섬유혼용률 샘플 차이 저가제품
교육청, 피해규모 조사 강력조치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음성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착용하는 교복(하복) 바지가 규정과 달리 저가의 제품으로 납품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9일 한 학부모가 음성교육지원청에 "학생들이 입고 있는 하복바지의 섬유혼용률이 당초 제시되었던 샘플과 차이가 있다"며 민원을 접수했다.

음성교원지원청이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A 고교에 납품돼 학생들이 착용하고 있는 교복 섬유혼용률이 계약(울 60% 폴리에스테르 40%)과 달리 폴리에스터 93%, 폴리우레탄 7%인 저가 제품으로 납품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업체는 2016년부터 동일한 규격의 교복을 납품한 사실도 조사됐다. 이에 음성교육지원청은 지난달 19일 교복을 납품한 B 업체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그러면서 A 고교가 충북도교육청이 제시한 표준교복디자인 사양 기준을 어기면서 발주했는지, 교복 납품당시 검수를 철저히 진행했는지 등을 심도 있게 조사하고 있다.

한편 충북도 표준교복디자인 사양에 따르면 하복바지 겉감 섬유혼용률은 울 60%와 폴리에스테르 40%이다.

B 업체 대표는 "10년 넘게 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착오가 있었다"며 "바지 혼용률이 다르게 납품된 부문을 인정하고, 계약상 특수조건에 따라 교환·환불하기로 학교와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복 샘플을 학교에 제시할 때 납품된 제품과 동일한 규격의 제품으로 보여줬는데 우리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복구입은 각급 학교주관으로 구매하고 있는데 이러한 가운데 또 다른 문제점이 있는지를 세밀하게 조사하겠다"며 "특히 교복업체 담합, 리베이트 제공, 불공정 거래 등이 발견되면 관련기관에 신고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음성=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