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시적 물가하락 현상”
충청권은 경기 성장도 둔화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최근 디플레이션(경기침체와 지속적 물가하락)과 관련된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확대해석을 일축하고 나섰다.

일시적인 물가하락 현상이라는 설명이지만, 두 달째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역 소비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디플레이션이라는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2일 충청지방 통계청의 '9월 충청지역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대전·충남은 전년동월에 비해 소비자물가 지수가 각각 0.7%, 0.8% 하락했다.

그 동안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지역 학계에서도 “상당히 보기 드문 경우”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속되고 있는 소비위축이 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말한 농산물과 연료분야 뿐만 아니라 오락 및 문화, 의류 및 신발 등 다른 품목에서도 물가하락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다. 실제 대전·충남의 오락 및 문화 부분의 물가지수는 각각 1.3%, 1.6% 하락했고 의류 및 신발 역시 대전지역에서 1%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물가하락이 악화된 지역 경기상황과 맞물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19년 3/4분기중 충청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살펴보면 충청권 경기는 성장세는 2분기에 이어 둔화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생산 부분에서도 숙박·음식점업, 관광과 같은 서비스업이 소비심리 위축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직 상황이 초기인 만큼 향후 추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홍성표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이 상당히 보기 드문 경우인 것은 사실이나 단기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단정짓기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며 “추석과 같은 여러 복합적인 사회적 요인들을 분석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추이를 세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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