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수 타지역行
전국체전 대표 전원 타지방 대학 소속… 대학팀 창단 시급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국내 씨름계에 젊은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전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씨름 대학팀과 실업팀 모두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름의 저변 확대와 지역 스포츠 발전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유소년 선수들을 장기적으로 육성할 대학팀 창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제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단체전 결승’ 영상이 화제를 낳으며 씨름 열풍이 다시 돌아왔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훈훈한 외모를 가진 김원진(울산대)·황찬섭(경남대) 선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과 동시에 씨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는 대한씨름협회와의 공조를 통해 내달 중 서바이벌 예능 겸 대회인 일명 ‘나는씨름선수다(가제)’ 론칭을 확정하기도 했다. 이렇듯 침체기였던 씨름이 부활을 앞두고 있지만 대전에는 씨름부가 존재하는 대학과 실업팀이 단 한 곳도 없다.

대학팀 부재지역은 제주도와 세종을 제외하면 지역에서 대전이 유일하다. 실업팀도 대전·세종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운영 중에 있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충남대와 목원대가 대학부를 창단해 운영해왔지만 지도교수가 은퇴하거나 별세하며 이렇다 할 대책없이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전의 초등(문지초, 둔원초)·중등(갈마중)·고등(계룡디지텍고)부 선수들은 씨름팀이 있는 타 지역 대학으로 진학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오는 4일 개막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대전 대표 대학부 선수들 3명 역시 모두 대구대, 영남대, 전주대 소속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한편 전북 군산에 위치한 호원대는 호남씨름 중흥을 위해 지난해 씨름부를 창단해 전폭적인 지원 아래 우수한 성적을 내며 전국 모래판을 휩쓸고 있다. 대학 입장에서도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거두며 홍보와 동시에 지역 체육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항용 대전시 씨름협회 회장은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씨름이 침체돼 있는 지역이다. 대전의 우수 선수들마저 타 시도로 진학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대학팀을 창단해 지역 씨름 활성화와 스타 선수 육성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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