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공감신문>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자녀들이 외출한 텅 빈 서울 아들집에서 생활한지 6년 신체적 정신적으로 적적한 어머님을 위해 가족들과 상의하여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있는 요양원으로 모시기로 했다. 평소 지병이 있어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큰 병원이 가까이 있는 곳에 모시기를 원했으나 마지막 여생을 마음 편히 고향에서 모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요양원 입소 후 다행히 동생이 곁에 있어 위안을 삼았다. 비록 요양원의 분위기는 어색했을지라도 당신이 고향에 왔다는 것을 아시는지 몸도 마음도 한결 편안해 지고 평소보다 식사도 잘 드셨다고 했다. 입소한 그 주 주말 동네 어르신으로부터 함께 알고 지내온 이웃들까지 어머님을 만나기 위해 동생과 함께 요양원에 방문하였다.

그립던 고향 분들을 만난 어머님은 너무나 행복한 나머지 평소보다 말씀도 많이 하시고 가슴 벅차하시던 중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요양원에서 즉시 119로 신고해 5분 내로 도착한 앰블런스를 타고 응급실로 이송하며 응급처치를 했지만 결국 어머님은 돌아가셨다. 의료진은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모든 장례일정을 마치고 난 후 어머님이 그렇게 그리던 고향에 건강하셨을 때 하루라도 더 빨리 모셨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남았다. 당신이 태어나고 먹고 자란 고향에 비록 늦게나마 다시 돌아왔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고 난 후 행복한 가운데 눈을 감으셨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촉촉한 비가 내리는 오늘, 내 마음의 고향 어머니가 그립다. 신재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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