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출전 가능 쿼터 줄어든 만큼 국내 선수 활약이 중요"
"중위권은 LG·KGC인삼공사…기대되는 선수는 김시래·이대성·김종규"

▲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현대모비스 선수와 코치진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9.4.21 yongtae@yna.co.kr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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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개막] ④전문가 예상 "현대모비스 강세…SK·DB도 대권 도전"

"외국인 출전 가능 쿼터 줄어든 만큼 국내 선수 활약이 중요"

"중위권은 LG·KGC인삼공사…기대되는 선수는 김시래·이대성·김종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박재현 기자 = 농구 전문가들은 2019-2020시즌 프로농구에선 국내 선수 전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선수 출전 가능 쿼터가 6개 쿼터에서 4개 쿼터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 시즌에는 1, 2, 3쿼터 중 2개 쿼터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었지만, 2019-2020시즌부터는 모든 쿼터에 한명의 용병만 기용할 수 있게 됐다.

외인 2명이 동시에 뛰는 쿼터에는 팀 공격의 대부분이 용병에게 쏠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국내 선수가 감당해야 할 몫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국내 선수층이 두꺼운 팀을 2019-2020시즌 우승 후보로 꼽았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서울 SK, 원주 DB, 인천 전자랜드가 '대권'을 바라볼 만한 팀으로 꼽혔다.

중위권으로는 김시래 중심으로 팀을 개편한 창원 LG와 오세근이 버틴 안양 KGC인삼공사 등이 뽑혔다.

◇ 이상윤 스포티비 해설위원= 현대모비스와 SK, 전자랜드와 DB가 '4강'을 이룰 것으로 본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우승 전력 누수가 크게 없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만큼 독보적인 1위는 힘들 것이다.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있던 지난 시즌에는 라건아가 2m 이하의 용병 선수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지만, 그 규정이 없어진 올해는 라건아와 대적할만한 장신 선수가 나오리라고 본다.

SK는 자밀 워니라는 훌륭한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워니와 스타일이 다른 애런 헤인즈를 보유한 것도 든든하다. 김선형과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이 포진한 국내 선수진도 탄탄하다.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이 갖춰졌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머피 할로웨이가 골 밑에서 잘 버텨주는 것이 중요하다.

DB는 김종규를 영입했지만, 벤치 자원들을 많이 잃은 점이 아쉽다. 윤호영과 허웅, 김종규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 많아질 것이다.

주목할만한 팀으로는 LG를 꼽고 싶다. 특히 김시래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종규가 빠진 후 역할이 늘어난 김시래가 많은 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을 이끌 것 같다.

◇ 김택훈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춘추전국 시대가 될 것 같다. 작년 준우승팀 전자랜드가 전력에 큰 변화가 없고, DB는 김종규 김태술 등 선수 보강을 많이 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력은 분명히 상위권이지만 양동근, 함지훈 등 선수들 나이가 많아 불안 요소가 있다. 올해 현대모비스가 우승한다면 '올해도?'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삼성은 최근 2년간 부진했는데 임동섭, 김준일 등 지난 시즌 도중 전역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한다면 상위권 진입을 바라볼 만하다.

SK 역시 국내 선수층이 두껍고 외국인 선수도 안정적이라 상위권에 들 수 있다. KCC는 전창진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 컬러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LG는 김종규가 빠져 높이가 낮아졌고, 인삼공사 역시 오세근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이 변수다.

kt는 외곽 득점이 터져줘야 하는데 경기력에 기복이 있을 수 있다.

오리온도 국내 선수층이 탄탄하지만 6강 후보팀들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주목할만한 선수로는 이대성을 꼽고 싶다. 자유계약선수(FA) 시즌을 맞아 더 분발할 요소가 많고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만큼 올해 기량이 절정에 이를 것 같다.

◇ 김승현 스포티비 해설위원= 현대모비스, SK, 전자랜드, DB를 4강으로 꼽는다. 다크호스는 LG와 KGC인삼공사다.

현대모비스는 워낙 선수 구성이 튼튼한 팀이다. 라건아도 있고 이종현과 전준범도 돌아왔다. 함지훈, 양동근 등 노장들도 제 몫을 한다.

SK는 자밀 워니의 경기력이 눈에 띈다. 슈팅력만 보완한다면 라건아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팀원들과 함께 하는 플레이도 일품이다. 국내 선수들도 든든한 만큼 SK도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

DB는 두경민이 전역 후 합류하는 시즌 후반기부터 발동이 걸릴 것 같다. 김민구, 김종규, 두경민의 '경희대 트리오'와 윤호영, 허웅이 더해진다면 강팀이 될 것 같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건강이 핵심이다. 그가 건강히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LG는 김시래와 버논 맥클린의 호흡이 기대된다. 이번 시즌 KBL 최고의 듀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정태균 IB스포츠 해설위원= 현대모비스, 전자랜드, SK가 강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전체적으로 춘추전국시대다.

DB 역시 위의 3팀을 위협할만하다. 김종규 영입과 시즌 도중 두경민의 전역 합류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LG와 kt는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았다. 중위권에는 무난히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도 중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중하위권은 삼성과 오리온, KCC가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리온은 국내 가드진이 아쉽다.

주목할만한 선수는 김종규다. DB의 기존 선수들과 얼마나 호흡을 맞춰 제 역할을 다할지 기대된다.

외국 선수 중에는 kt의 바이런 멀린스와 알 쏜튼, LG의 캐디 라렌이 잘하는 것 같다. 다만 외국 선수는 시즌이 시작하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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