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산하기관 조직 진단 용역
회계·조직관계 등 내용 ‘부족’
재조정작업 장기화·갈등 우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시가 추진한 산하 4개 공사·공단에 대한 조직 진단 용역 결과지가 나오면서 향후 이들 조직에 대한 기능 재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 간 갈등 최소화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대전도시공사, 대전마케팅공사, 대전도시철도공사, 대전시설관리공단 등 4개 산하기관에 대해 실시한 조직 진단 용역을 실시했다.

현재 용역은 마무리된 상태로 용역 결과지를 받아 든 시는 내부적 검토 및 분석 과정 등을 거쳐 공사·공단 기능 재조정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이들 공사·공단의 기능 재조정의 필요성은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4개 공사·공단과 공공기관 내부혁신과 업무·기능 재조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 내용으로는 기존의 대전도시공사 소관이었던 대전오월드 사업을 대전마케팅공사로 이관하는 것을 비롯해 오월드 사업을 이관하는 대전도시공사의 원도심 활성화 사업 주력화 등이 담겼다.

대전마케팅공사는 관광사업 주력을 위해 대전관광공사 기능 전환을 통해 그동안 실질적으로 엑스포공원 관리에 머물렀던 기능 확대를 협약했으며, 트램 도입 등으로 공공교통수단 재정비를 위해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대전교통공사로 개편이 협의됐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이 향후 조성될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의 시설관리를 비롯해 스포츠마케팅 사업 중점화 형태를 가져가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상태다.

다만 이 같은 기능 재조정에 앞서 구체적 실행계획이 부족한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진행했지만, 구체적 실행계획 마련의 밑바탕이 될 각 조직별 회계 및 조직관계 관련 내용은 용역 결과에 세부적으로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각 기관별 확장과 혁신을 위한 재정력 마련이나 자산 이전이 지연되는 등 기능 재조정 작업이 자칫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기능 재조정에 따라 기관별로 조직개편이 단행돼야 하지만 이번 용역 내용이 부실할 경우 종사자들과의 협의에 난항이 있을 것으로 전망, 시와 각 공사·공단 간 갈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하수처리장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대전시설관리공단의 하수처리장 운영 인력 재편이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 대표적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용역 결과에 대한 세부적·구체적인 확인은 어렵다”며 “내부적으로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한 방향성을 검토한 뒤 각 기관과 의견을 조율하는 한편 과정 상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즉각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등 갈등이 최소화 된 기능 재조정 실행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