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인천~경기~강원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한 도축장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충남은 국내 사육중인 돼지 1100만여 마리의 20%가 넘는 230만여 마리를 사육 중인 국내 최대 양돈산업 밀집지역이다. '축산 1번지'로 불리는 충남까지 방역망이 뚫리면 ASF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 거듭 강조하건데 심하다하리만큼 방역에 철저를 기해야겠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제 오전 홍성군 광천읍의 한 도축장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가슴부터 철렁 내려안는다. 지금까지 확진은 물론 의심 사례가 서울 이남 충청권에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축장에서 도축 대기 중 계류장에서 폐사한 돼지 19마리가 확인됐다고 한다. 가축방역관은 ASF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ASF 확정여부를 가리기위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지금으로서는 ASF가 아니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ASF가 첫 발생한 이후 전국 4개 시·군 9개 농장에서 ASF 확정 판정이 났다. 10만 마리에 달하는 돼지가 살처분 되거나 살처분 될 예정이다. ASF 확정 판정을 받은 강화군은 관내에서 사육중인 돼지 3만8000마리 모두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ASF는 예방백신이 없는데다 치사율이 100%에 달해 선제적 조처를 취한 것이다. 방역에 실패한 대가는 이렇게 엄청나다.

충남도는 양돈산업 최후의 방어선을 지킨다는 자세로 방역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충남마저 뚫리면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ASF 첫 발생 이후 지난 보름 여간 해온 방역활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에겐 서운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동안 기울인 방역이 완전치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초동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이다. ASF와의 싸움에서 패배는 곧 양돈산업의 붕괴를 의미한다. 비상한 각오로 대처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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