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작년 간담회서 불참 합의
일부 의원 지역구 행사 참석 등 행보
현실적 조정 필요 제기 등 불협화음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의회가 지난해 협의한 '회기 중 관내 행사 불참'을 놓고 동료 의원들끼리 논쟁을 벌이는 등 불협화음을 드러냈다.

제8대 의회가 출범하면서 “오로지 회기에만 집중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지 불과 1년여 만에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지키기 힘든 약속 아니었나”는 지적도 나온다. 의회는 지난해 11월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어 “회기 중 모든 관내 행사에 불참하자”고 합의했다.

의회는 당시에 “그 시간에 공부하고 회기에만 집중하겠다”며 의정 활동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최근 잦아지면서 일부 의원 간 이견 충돌을 빚는 등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런 부작용은 지난 24일 해외연수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일부 의원들끼리 모인 회의 자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한 의원이 회기 중 관내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 동료 의원의 행보를 문제 삼고 나섰다. A의원은 지난 주말 관내에서 열린 농·특산품 판매장을 찾았던 B의원을 겨냥해 “전체 의원이 합의해 회기 중 행사 참석을 하지 말자고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은 의원들이 있다”며 “앞으로는 절대 회기 중에 관내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B의원은 이날 해외연수 논의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뒤늦게 A의원의 지적을 전해들은 B의원은 “회기 중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신분으로 행사장을 찾은 것 뿐”이라며 “회기 중이라도 상임위나 전체 회의 등에 방해가 되는 행사장 방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두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이날 일부 의원들이 “너무 심한 제한”이라며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다수 의원이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맞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원 간 불협화음을 바라보는 지역 정가에서는 “원칙은 지키는 게 맞는다”며 현실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조정은 필요하지만 자신들이 정한 약속을 놓고 서로 싸우는 모습은 유권자들에게 좋게 보일 리 없다”고 지적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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