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신문>
영화 '집으로'를 보고

영화 '집으로' 스틸컷

'집으로'라는 영화 속에서 유승호(상우 역)의 행동과 마음이 변해가는 모습이 제일 인상깊었다. 영화는 덜컹거리는 버스 안의 유승호(상우 역), 동효희(엄마 역)가 나오면서 김을분(할머니 역)이 등장한다. 유승호은 김을분의 손자이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동효희는 김을분에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다가 자신의 사정때문에 갑작스레 시골로 찾아왔음에도 김을분은 손자를 맡아주기로 한다. 처음에 유승호는 말 못하는 김을분을 무시하며 툴툴거리기 일쑤였다. 만난 적 한 번 없는 손자이기에 남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할머니는 자신을 무시하는 손자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기보다는 손자의 못난 행동을 그냥 그러려니 하며 자신이 먹고 싶은 것보다 먼저 손자가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들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며 나의 부모님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영화를 보면서 할머니가 유승호의 모든 행동을 아무말 없이 바라봐주고 기다려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부모님도 우리와 같이 어릴 때가 있었고 반항기 가득한 사춘기 시절도 우리보다 먼저 겪어본 사람들이기에 우리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유승호가 처음과 다르게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변해갔는데 이 모습이 마치 우리의 어릴 때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에 비춰져 보였다. 유승호가 할머니를 처음 마주했을 때 무시하고 툴툴대던 모습이 우리의 어릴 적 모습이라면 유승호가 김을분와 헤어지는 순간에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할머니를 위해 바늘에 실을 낄 필요가 없도록 여러 개의 바늘에 실을 꽂아놓는 장면이 지금 우리의 모습인 것같다. 최다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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