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혁 제대로 정규 3집 '항해' 발표…이수현 "오빠 존중하는 마음 커져"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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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AKMU, 악동뮤지션)의 이전 앨범까지는 수현이의 발랄한 면을 따라갔다면 이번 만큼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었죠."(이찬혁·23)

"오빠의 생각에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였지만, 음악을 만들어갈수록 점점 제 것이 되며 결국 악뮤의 것이 된 것 같아요."(이수현·20)

남매 듀오 악뮤가 25일 정규 3집 '항해'를 내고 다시 돛을 올렸다. 2017년 7월 낸 앨범 '서머 에피소드'(SUMMER EPISODE) 이후 2년여 만의 신보이자 이찬혁이 지난 5월 해병대를 제대한 뒤 활동을 재개하는 앨범이다. 이들은 이 앨범부터 악동뮤지션에서 악뮤로 활동한다.

3집은 '떠나다'란 키워드로 이별 테마를 다뤄 기존 악뮤가 선보인 즐거운 음악보다 성숙해진 감정을 표현했다.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포함해 수록곡 10곡은 이찬혁이 작사·작곡했다.

이찬혁은 이날 강남구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열린 악뮤 기자간담회에서 "군대에서 배를 타면서 느낀 것들이 자연스럽게 접목돼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며 "대부분의 곡을 배 위에서 썼다. 기타도, 녹음기도 없이 수첩과 펜만 잡고 달달 외우는 식으로 작업했다"고 앨범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자유와 환경 등 가요에선 많이 사용되지 않지만, 일상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소재를 다루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앨범과 발맞춰 첫 소설 '물 만난 물고기'도 집필했다.

"시대는 계속 변하는데 유행을 타지 않는 가치가 무엇일까 고민했고 그게 '성숙'이라고 생각해 이를 음악과 책 속에 담아냈어요."(이찬혁)

이수현은 이찬혁의 군 복무로 오빠의 빈 자리를 느끼며 존중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떠올렸다.

그는 "오빠는 작사·작곡, 저는 노래에 재능이 있어 서로 조화로워 어릴 때부터 감사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빠가 군대에 있는 동안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오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안한 마음을 담아 메일로, 손글씨로 사죄의 편지를 써 보낸 기억이 있다. 서로 작업에 있어 존중해주는 마음의 크기가 정말 넓어졌다"고 했다.

그간 이수현은 JTBC 음악 예능 '슈퍼밴드', '비긴어게인3' 출연과 라디오 DJ 등 개별 활동을 했다.

"오빠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더 열심히 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노래해야 할지를 배우고, 새로운 장르와 악기에 대한 지식도 쌓고, 스스로 어필하고 표출하는 법도 배웠죠."(이수현)

이들 공백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와 소속 가수들의 잇따른 사건·사고로 신뢰도가 추락했다. 그로 인해 일부 팬들은 악뮤에게 'YG를 나오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찬혁은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지만, 저희가 함께 일하는 분들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라며 "같이 밤새우면서 작업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서 조금은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악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야외 청음회 '가을밤의 항해'를 연다.

yhdis06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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