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시 트램노선 설명회…서대전육교·테미공원·우송대 방문
교통체증 우려 지적…정주여건 개선 등 도시재생 효과 기대

25일 대전 중구 유천동 서대전육교 일원에서 도시철도 2호선(트램) 구간별 세부계획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 제공
25일 대전 중구 유천동 서대전육교 일원에서 도시철도 2호선(트램) 구간별 세부계획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현재 보시는 바와 같이 낙후된 이곳에 트램이 다니게 되면 도시재생 등 부가효과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25일 오전 대전 중구 유천동 서대전육교 일원에서는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의 도시철도 2호선(트램) 구간별 브리핑이 실시됐다.

이곳은 35개의 트램 정거장 가운데 유일하게 지하화로 구상되고 있는 곳으로 트램 노선 역시 서대전육교 아래 지하로 놓일 계획이다. 이 같은 기본계획 발표 이후 공사 진행 간 교통체증이나 전면 통제 예상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브리핑에 나선 박제화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서대전육교의)경사도나 내구도를 고려했을 때 트램이 그대로 달릴 경우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트램 2차선을 포함한 8차로를 철도 통과구간 밑으로 지나게 하는 지하화 과정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트램 도입에 따른 교통체증 등 단편적 문제보다는 서대전육교 인근 유천동의 도시재생 효과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대전육교 인근으로 즐비한 노후건물 등이 전하는 ‘낙후된’ 이미지가 트램과 함께 새로운 상권 형성에 포함되면서 이미지 변신은 물론 정주여건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박 본부장의 설명이었다.

이어 브리핑 참석자를 태운 버스는 또다른 주요 쟁점구간인 테미고개 지하화 구간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하루 약 7만 2000여대의 교통량이 몰리는 도로서비스 최하위(FFF) 수준을 기록하는 곳이다. 현장에서 바라본 테미고개의 경사도가 더욱 가파르다는 점도 트램 지상 통행의 어려움을 그대로 드러내는 상황이었다.

박 본부장은 “테미고개 경사도가 심해 지상으로 달릴 경우 트램의 안정성 확보가 어렵다”며 “서대전육교와 마찬가지로 지하화 방안을 포함해 경사도 완화 작업을 통한 지상 운행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테미고개 통행 방식 고민의 가장 큰 이유 역시 도시재생이다. 보문산과 신축 야구장으로 이어지는 주요 구간인 만큼 트램을 통한 도시경관 이미지 개선에 나서겠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이어 버스는 우송대(가칭 자양정거장)로 이동했다. 이곳 역시 최대 난공사 및 교통지옥 구간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대동역과 우송대를 잇는 동대전로 구간 5㎞가 현재 4차선에서 트램 통행에 따른 2차선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우송대 서캠퍼스 인근으로 버스가 들어서자 4차선 도로는 트램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박 본부장은 “이곳의 이용 차량 30~40%가 단순 통행 차량”이라며 “교통 혼잡을 유발해왔던 이 차량들이 우회도로를 이용할 경우 교통정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트램 도입 이후에도 현재 차로 폭이 5m 이상이 남기 때문에 차선 축소에 따른 조업차량 주정차, 시내버스 통행 문제도 해결 가능할 것으로 짐작됐다.

이날 노선 순회 마지막 브리핑을 끝으로 박 본부장은 “트램은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정거장 주변을 특색있게 개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가로상권 활성화 등을 통해 도시재생과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며 “대중교통 환승, 공사 간 정체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여러 여건을 고려한 최적의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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