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환자 늘어…치밀유방 위험↑
유방촬영·유방초음파로 찾아내
30세 이상 여성 매월 자가검진
조기 발견·치료시 완치 가능해

▲ 이종은 교수
▲ 이종은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은 무엇일까.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유방암이 갑상선암을 제치고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했다. 젊은 유방암 환자 역시 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이 같은 증가 추세라면 현재 20대인 여성 13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40세 이상 2명中 1명 ‘치밀 유방’

유방은 크게 유선조직과 지방조직으로 이뤄져 있으며 유선조직의 비율이 높은 유방을 치밀 유방이라고 한다.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를 보면 2015년 40세 이상 국가 유방암검진 수검자 중 50.5%가 치밀 유방이다. 즉 우리나라 중년 여성 2명 중 1명이 치밀 유방이라는 이야기다. 과거에는 치밀 유방이 단순히 유방암의 조기진단을 방해해서 위험하다고 여겼다. 유선조직이 유방에 생긴 종양을 가려 정상조직과 암 조직의 구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유선조직이 75%이상인 여성들이 10% 미만인 여성들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약 4~5배 높다. 미국과 노르웨이에서 실시한 최근 연구들에서도 치밀 유방이 유방암 발생의 위험인자이며, 치밀 유방인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조기발견 중요, 유방촬영·유방초음파 병행

유방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모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촬영술은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공인한 유방암 선별 검사법이다. 치밀 유방의 정도가 심한 경우 유방암이나 양성 종괴가 유방촬영술에서 확인이 어렵다.

이때는 유방초음파를 시행하면 더욱 정확하게 유방에 나타난 병변을 관찰할 수 있다. 간혹 유방촬영술 시 통증을 이유로 유방초음파만 검사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유방암 초기에 나타나는 미세석회화 같은 병변은 주로 유방촬영술에서 발견된다. 각각의 장점이 있는 만큼 두 가지 검사를 모두 받아야 한다.

◆유방암 자가 검진 방법

한국유방암학회 권고안에 따르면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유방암 자가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자가 검진 방법은 먼저 거울을 보면서 평상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를 비교한다. 그 다음은 서거나 앉아서 검진하는 유방 쪽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반대편 2·3·4번째 손가락 첫마디 바닥면을 이용해 유방 주위를 빠짐없이 촉진한다. 이때 로션 등을 이용하면 좋다. 유두의 위아래와 양 옆을 짜 보고,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후에는 편한 상태로 누워서 재차 면밀히 살펴야 한다.

◆조기 발견해 적극 치료하면 완치 가능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사망률은 10만명당 6.1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이는 적극적인 검진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한 만큼 40세 이상의 여성은 1년에 한 번씩 병원을 내원하고,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도움말=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외과 이종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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