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 드라마 러시…10위권에 5편 신규 진입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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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전 숨 고르기를 하던 방송사들이 가을을 맞아 일제히 드라마 기대작들을 쏟아냈다. 그중에서도 초반 승기는 승기가 잡았다.

25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9월 셋째 주(16~22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이승기-배수지 주연 SBS TV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가 CPI 지수 265.3로 단숨에 1위에 진입했다.

제작비 25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배가본드'는 금토극 전쟁에 '올인' 중인 SBS의 올해 최대 야심작으로 꼽힌다. '본' 시리즈 등을 촬영한 모로코에서의 해외 로케이션과 이승기, 배수지 두 청춘 배우의 몸 사리지 않는 액션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대작에 대한 기대는 다행히 초반 시청률로 바로 반영됐다. 지난 20일 첫 방송과 21일 모두 3부에서 10%대를 기록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회당 60분짜리 작품을 20분씩 3개로 쪼개 곳곳에 프리미엄CM을 삽입한 편성은 비판 대상이 됐다.

일단 거액 제작비로 사전 제작을 마친 만큼, 화면 스케일과 완성도는 합격점을 받은 분위기이다. 항공기 테러, 국가정보원 등 다국적 배경을 전제로 한 작품인 만큼 국내외를 넘나드는 장면이 볼거리를 더했다. 최근 화면에서 주류를 이루는 2.35 대 1 대신 16 대 9의 꽉 찬 비율을 선택해 역동성도 살렸다.

스토리 자체도 첩보극이지만 주인공이 국가기관 소속이 아닌 스턴트맨 출신의 일반인이라는 점, 그리고 국정원 요원인 여주인공이 그와 보조를 맞추며 은폐된 진실을 추적한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백윤식, 이경영, 문성근, 이기영 등 중견 배우들이 한꺼번에 나서 '국가 주도 비리'라는 묵직한 주제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초반까지 감상을 전제로, 차별화 노력이 아직은 잘 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군더더기 없는 전개를 바탕으로 한 쾌속 스타트는 좋았으나, 비행기 추락 장면이나 국가 고위 인사들이 속내를 내비치는 장면, 격투신 등은 그다지 새롭지 못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러나 일단 SBS는 '열혈사제'를 시작으로 '의사요한', '배가본드'까지 금토극 시장에서 기세를 잡는 데는 성공한 분위기이다. SBS는 최근 월화극에 이어 수목극 중단까지 선언한 상황이다.

한편, '배가본드' 외에도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2위), KBS 2TV '동백꽃 필 무렵'(4위),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7위), SBS TV '시크릿 부티크'까지 총 5개의 신규 드라마가 1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도 '동백꽃 필 무렵'은 제대 후 복귀한 강하늘과 '원조 (러)블리' 공효진의 로맨스가 호평받으며 수목극 대세를 굳힌 분위기이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 등 CJ ENM 7개 채널, JTBC·TV조선·채널A·MBN 등 종합편성채널 4사, MBC에브리원과 코미디TV 등 케이블 2사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를 필두로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7개 주요 동영상 플랫폼(네이버TV 등) 내 프로그램 무료 동영상의 주간 조회수까지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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