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압박' HBO에 '복덩이'…포터, 흑인 동성애자로는 첫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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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BO 제공·AP=연합뉴스]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대장정을 마무리한 미국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고 드라마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왕좌의 게임'은 최고 드라마상을 총 4회(2015, 2016, 2018, 2019) 수상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949년 첫 시상식 이래 '웨스트 윙' 등 단 4편의 드라마 시리즈만 달성한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이다.

'왕좌의 게임'은 올해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과 최우수 편집상 등도 챙겼다.

2011년부터 8년간 상영된 이 드라마가 역대 에미상 시상식에서 받은 각종 상은 모두 60개에 이른다.

'왕좌의 게임'은 최고의 인기를 누린 드라마인 만큼 이번 결과는 따 놓은 당상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지난 5월 종영된 8번째이자 최종 시즌에 대해서는 혹평이 쏟아져 나오면서 '왕좌의 게임'이 막판에 위기를 맞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심지어 제작사인 케이블 채널 HBO에 시즌을 다시 만들 것을 요구하는 청원이 제기돼 17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하지만 우려를 불식하고 에미상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든 '왕좌의 게임'은 위기의 HBO에 '복덩이'가 됐다.

HBO는 모기업인 워너미디어(구 타임워너)가 지난해 미국 2대 무선통신사 AT&T에 인수된 뒤 실적 압박을 당하는 시점이어서다.

AT&T는 내년 새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Max)' 출시를 준비하며 HBO를 넷플릭스와 아마존 파이어TV, 월트디즈니 디즈니+(플러스)의 대항마로 키운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편, 이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포즈'의 빌리 포터(50)가 커밍아웃한 남성 흑인 동성애자로선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배우 케리 워싱턴은 "포터가 에미상을 받으면서 또 하나의 역사가 펼쳐졌다"며 축하를 보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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