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피…30대 남성 조사중

사진 =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 =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23일 오전 9시2분경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6·25 한국전쟁 당시 사용하던 수류탄 1발이 발견돼 군경이 조사에 나섰다. 

천안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A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이날 “주차장에 수류탄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육군 32사단 99연대 1대대 및 제3탄약창 소속 폭발물 처리반 등 10여 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수류탄은 세로 9.5㎝, 가로 5㎝ 크기로, 주차된 차량 사이의 배수로 위에 놓여있었다. 이 수류탄은 6·25 전쟁 때 경기도 연천에 주둔하던 영국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류탄은 외관이 심하게 녹이 슨 상태였으며 뇌관도 부식돼 없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류탄 발견 장소가 중학교와 인접해 자칫 대형사고 발생 위험에 따라 폭발물 처리반은 주차된 차량과 주민 등을 대피시키고 수류탄을 처리했다. 경찰은 현재 ‘수류탄을 버렸다’고 주장하는 30대 남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공 혐의점이 없고 폭발할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수류탄 습득 경위와 버린 이유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해봐야 할 것 같다. 구체적인 것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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