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포럼 출범 … 국토종합계획 반영 목표
이시종 지사 “경부축서 강호축 균형발전”
정부 균형론과 맥닿아 … 성장축 이동 주목
호남선~충북선 잇는 오송연결선 힘 모아야

▲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에서 네 번째),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최문순 강원지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강호축 지역 연구원장들이 23일 강원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호축 발전포럼 출범식에서 강호축 개발의 필요성 등을 알리는 퍼포먼스의 시작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충북도 제공
▲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에서 네 번째),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최문순 강원지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강호축 지역 연구원장들이 23일 강원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호축 발전포럼 출범식에서 강호축 개발의 필요성 등을 알리는 퍼포먼스의 시작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강호축 지역의 8개 광역 시·도가 참여하는 강호축 발전포럼 출범과 함께 경부축에서 강호축으로 성장동력을 옮겨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주장이 재천명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한 8개 시·도는 23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강호축 발전포럼 출범식을 개최하고,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고속철도망) 아젠다를 반영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경부축 중심의 발전정책을 강호축으로 옮겨 균형발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성장동력축을 이동해야 한다는 8개 시·도의 입장이 또 한번 공개적으로 표명된 셈이다.

먼저 충북도, 전남도, 대전시, 광주시, 충남도, 세종시, 전북도, 강원도 등은 발전포럼을 통해 강호축 아젠다의 전국 확산을 모색하자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이 자리에는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지역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포럼은 강호축 지역의 6개 연구원장(충북연구원, 광주·전남연구원, 대전·세종연구원, 강원연구원, 충남연구원, 전북연구원)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고, 교통·관광·산업 등 분야별 전문가 80명(시·도별 10명)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시·도 정책기획관 및 연구위원 등 16명(시·도별 2명)은 운영위원으로 활동한다. 포럼은 세미나·토론회 개최, 학술연구과제 수행 등 사업논리 개발 및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포럼 출범이 문재인 정부의 '발전축 균형론'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며 성장동력축 이동에 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주목된다.

이 지사는 포럼에서 "강호축 개발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뤄 대한민국 제2의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11월 8개 시·도지사는 공동건의문에서 "국가 발전전략이 경부축을 중심으로 편중돼 불균형적 개발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었다.

8개 시·도는 2017년부터 경부축(서울, 인천, 경기, 경북, 대구, 울산, 경남, 부산)이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형 산업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강호축 지역에 X축 고속철도망을 연결고리로 전자, 기계 등 경박단소형 산업을 구축해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의 '발전축 균형론'과 내년 4·15 총선을 연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타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5월 충북 청주를 찾아 지역경제인들과 만나 "강호축 구축은 국토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이제 경부축과 강호축이 동반 발전해야 한다"고 표명한 게 배경이다. 이 발언은 청와대 서면브리핑으로 알려졌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기조가 균형발전이고 대통령이 직접 발전축 균형론을 공언까지 했다"며 "강호축 개발이 총선에서 여야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8개 시·도가 사전정지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강호축 개발의 핵심인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호남권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5월말 충북선 사업의 주요골격인 오송연결선(7.5㎞, 1938억원)이 기술상·안전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충북도는 용역을 통해 해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오송연결선은 호남선과 충북선을 잇는 사업"이라며 "연결선이 구축되면 호남인들도 혜택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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