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의원 릴레이 오찬
당내 동요 사전차단 포석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권역별로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을 갖는 자리에서 당내에 불거진 '중진 물갈이론'에 대해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현역 의원 대상 불출마 의사 확인에 나서는 등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불안감과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대표가 '분위기 다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당내 쇄신을 위해 물갈이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 동요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권역별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을 갖는 배경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정국에서 지역별 민심을 취합해 총선 전략을 가다듬으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조만간 충청권 의원들과도 오찬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의원 5∼7명을 지역별로 묶어 지난 17일과 19일에 각각 오찬을 진행했다. 경기도 구리·남양주·안산·군포 지역 의원들과 서울 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 지역 의원들이 오찬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들과의 오찬에서 "중진 물갈이론은 소설"이라며 총선 관련 공천 심사와 경선 원칙 등을 의원들에 재차 설명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의원들은 조 장관의 의혹을 둘러싸고 지역에서 직접 들은 민심도 이 대표에게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의원들은 조 장관의 의혹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의 염려의 목소리를 전했고, 이 대표는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의원들은 지역별 현안과 관련한 당 차원의 지원도 건의했다.

이 대표는 다른 지역의 권역별 의원들과의 오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당 관계자는 "스케줄이 정리되는 대로 오찬 자리를 계속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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