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복, 균형발전 차별 제기
박혜련, 새야구장 숙제 질타
김찬술, 향토기업 이탈 지적
허 시장 “원도심 활력 추진”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시의회 의원들이 23일 집행부를 대상으로 한 시정질문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을 상대로 송곳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광복 의원(서구2·민주당)은 대전시 정책이 도시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대전시 인구는 2013년 정점인 153만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150만선이 무너졌고 특히 원도심의 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 5년간 3만 5000명이 증가한 유성구를 제외한 다른 자치구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했다. 여기에 동별로 들여다 보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시가 추진하고 있는 5개의 창업플랫폼 조성계획 중 3개가 유성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는 도시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있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시균형발전을 위해 개발사업에서 소외된 쇠퇴지역에 대한 대책과 의지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박혜련 의원(서구1·민주당)은 대전 새야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 위치 선정에 대한 논란을 지적하면서 새야구장 신축으로 사라지는 한밭운동장의 폐쇄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선 7기의 공약사업으로 시작된 야구장 신축 사업은 시민에게 많은 기대를 가져다줬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혼란과 갈등을 가져왔다”면서 “새야구장 부지 선정 과정에서 논란을 자초했고, 돔구장과 개방형의 야구장 형태를 두고도 시민들이 불필요한 갈등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하지만 새야구장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한밭종합운동장 폐쇄에 따른 육상선수들의 대체훈련부지와 향후 종합운동장 건설문제, 이에 따르는 예산 확보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김찬술 의원(대덕2·민주당)은 향토기업의 ‘탈(脫)대전’ 방지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탈대전’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에 대한 깊은 우려의 목소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 17곳이 대전을 떠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표적으로 올 초에는 골프존이 서울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했고 에스피오, 미건의료기, 이텍산업, 삼영기계, 영보화학 등 대전의 주요 향토기업들이 타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대전을 등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부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전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향토기업들을 타지역으로 빼앗기지 않도록 지켜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도시균형발전과 관련해 “시장으로서 관심 갖고 있는 정책 중 하나가 도시균형발전”이라며 “현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여러가지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 현재 추진 중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교통재생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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