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선미술관 등 아름다운 ‘수덕사’, 국내 최장 ‘예당호 출렁다리’ 절경 으뜸
의좋은 형제·전통 담은 ‘슬로시티 대흥’, ‘황새공원’·‘덕산온천’ 지친 심신 힐링
윤봉길의 ‘충의사’·김정희의 ‘추사고택’, 소갈비·붕어찜 등 별미…삼국·사과축제도

[충청투데이 강명구 기자]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는 곳.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고장 예산이 가을 문턱에서 전국의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의좋은 형제가 태어난 황새의 고장 예산에는 덕산온천과 수덕사, 윤봉길 의사가 태어나고 자란 충의사, 추사체의 대가 김정희 선생의 추사고택이 있다. 또한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예당호에 건립돼 개통 4개월 만에 2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국내 최장 길이 402m의 출렁다리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가 날아다니는 황새공원이 있다. 아울러 중부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민물고기로 만든 예당호 어죽을 비롯해 수덕사 산채비빔밥, 예산장터국밥, 광시한우, 예산소갈비 등 다양하고 먹거리도 풍성해 뜨거웠던 지난여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데 최적의 관광지라 할 수 있다.

◆수덕사

예산하면 먼저 번쩍 떠오르는 곳은 수덕사다.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에 지은 건물로 지은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국보 제49호 대웅전이 있으며 불교적, 문화적, 건축적 의미가 큰 아름다운 사찰이다.

덕숭산 자락에 위치한 수덕사는 대웅전뿐만 아니라 동양미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드높인 이응노 화백(1904~1989)이 작품 활동을 하던 수덕여관,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 전문 미술관인 선미술관, 성보박물관이 있고 대웅전 뒤쪽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1080계단, 소림초당과 같이 각종 이야깃거리가 숨겨진 명소들이 있다. 또한 인근에는 한국 건축 미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한국고건축박물관이 있어 이곳을 찾으면 국보 1호인 남대문을 비롯해 부석사 조사당, 도갑사 해탈문, 무의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대웅전 등을 볼 수 있다.

덕숭산 정상 등산 후에는 계절마다 자연과 함께 변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뛰어난 풍경을 바라보며, 인근에 위치한 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촌이 잘 형성되어 건강한 맛을 쉽게 즐길 수 있다.
 

▲ 수덕사 대웅전. 예산군 제공
▲ 수덕사 대웅전. 예산군 제공

◆국내에서 가장 긴 아름다운 예당호 출렁다리

예산의 랜드마크 예당호 출렁다리에 가보자. 이곳은 1964년 만들어진 수면적 10.88㎞의 우리나라 제일의 농업용 저수지 예당호에 위치해 있다. 예당호에 지난 4월 6일 국내 최장 길이 402m의 출렁다리가 개통돼 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중부권 최고의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개통 후 4개월 여 만에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최상의 핫플레이스로 인근의 조각공원, 느린호수길, 생태공원 등과 함께 저수지 수변데크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단풍의 가을길 출렁다리도 건너보고 5.47㎞ 수변데크를 거닐어 보면 예산의 새로운 풍경을 감미할 수 있다. 특히 9월부터는 스템프 투어를 진행해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한다고 하니 꼭 참여해보기 바란다.

▲ 예당호 출렁다리 개통식 장면. 예산군 제공
▲ 예당호 출렁다리 개통식 장면. 예산군 제공

◆의좋은 형제의 고장 슬로시티 대흥

예산군 대흥면은 2009년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풍요로운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고 고유한 전통문화가 잘 계승된 곳이다.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주 토요일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장터가 열린다.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만을 산지 가격으로 만날 수 있고 공원 조성도 잘 돼있어 여러 포토존은 물론 그네 타기, 자전거 대여 등이 가능하며 흙물감 만들기와 그리기, 슬로시티 대흥 마을 탐사, 미니 여행북 만들기, 자연밥상, 짚풀공예, 달팽이 미술관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주변 느린 꼬부랑길도 함께 걸어본다면 충분한 힐링이 된다. 슬로시티 고장에 우리에게 친숙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예전에 교과서에 실린 볏단을 형제가 서로 정을 감추어 가며 나누는 전 국민이 알고 있는 동화지만 사실은 예산 대흥면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이야기다.

▲ 슬로시티 대흥. 예산군 제공
▲ 슬로시티 대흥. 예산군 제공

◆예산황새공원

자연환경 훼손으로 절멸되었던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원.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의 황새마을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14년 전국 최초로 황새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서식지로 꾸며 황새와 관련된 체험은 물론이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실제 황새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이곳엔 동물체험농장, 트리하우스 등이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2015년부터는 꾸준히 황새 방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예산황새공원. 예산군 제공
▲ 예산황새공원. 예산군 제공

◆덕산온천

다친 학이 상처를 치료하고 떠났다는 전설이 깃든 덕산온천은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전국 최고의 보양온천이다.

동국여지승람 등 옛 사료에도 덕산온천의 역사가 남아있으며 지금은 리조트, 관광호텔 등이 들어선 관광단지다. 덕산 관광안내소에 설치된 족욕장도 관광객에게 인기다. 덕산온천은 1917년 처음으로 탕을 이용한 온천으로 개장됐으며 49℃이상의 천연나트륨 온천수로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 혈액순환 촉진, 피하지방 제거와 세포 재생을 촉진시켜주는 전국 최고의 온천수로 인정받은 곳이다.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옛 사료에도 온천역사 600년을 확인할 수 있다.

◆충의사

장부출가생불환이라는 비장한 유서를 남기고 혈혈단신으로 망명, 구국의 일념으로 젊은 생애를 바친 숭고한 매헌 윤봉길 의사의 충혼이 서린 곳으로 윤 의사의 생가와 사당, 기념관 등이 있다. 기념관에서는 윤 의사의 애국충정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물과 유품 30종 68점이 있고, 냇물이 흐르는 생가 주변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가족 나들이로 오기도 좋다. 인근에는 조선 고종의 생부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의 묘와 극락전을 중심으로 그 앞에 L자형 선원과 오른쪽에 붙어있는 2층의 고방, 건축양식이 전형적인 무출 목이익공계 계통인 궁궐의 침전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의 보덕사 극락전이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 충의사 전경. 예산군 제공
▲ 충의사 전경. 예산군 제공

◆추사고택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며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옛집인 추사고택에는 추사 선생의 묵향이 남아있다. 길고도 먼 유배생활의 아픈 시름을 감싸주던 용산의 선영 아래의 고택에는 한옥의 정취에 추사의 글씨와 그림이 멋을 더하고 있다. 수선화부터 모란까지 철마다 피는 꽃들이 아름다움까지 줘서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다. 고택 옆으로 옮기면 추사의 묘지와, 추사 선생이 순조 9년 10월에 아버지 김노경을 따라서 중국 청나라 연경에 갔다가 돌아올 때 백송의 종자를 필통에 넣어 가지고 와서 고조부 김흥경의 묘 앞에 심었던 수령 200년에 높이 10m인 백송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을 불러오고 있다.

▲ 추사고택 전경. 예산군 제공
▲ 추사고택 전경. 예산군 제공

◆다양한 먹거리

예산을 대표하는 예산 8미가 있다. 바로 예산 소갈비, 예당 붕어찜, 예당호 민물 어죽, 삽다리 곱창, 수덕사 산채정식, 예산 장터국밥, 예산 국수, 광시 한우다. 이뿐만 아니라 풍성한 가을 예산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예산황토사과를 이용한 먹거리 체험도 다양한데 직접 딴 사과를 맛볼 수 있는 사과 따기 체험, 사과파이 만들기, 사과와인 체험 등이 있어 어른, 아이 모두에게 인기다.

◆가을 예산의 축제

10월 18일 삼국(국화, 국밥, 국수)의 조화가 서정적이면서 포근한 예산장터 삼국축제, 11월 1일 맛 좋아 기분까지 좋아지는 예산황토사과축제가 잇따라 개최돼 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산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코스 여행

예산을 당일코스로 방문한다면 추사고택, 예당호 출렁다리, 수덕사, 충의사, 덕산온천 등을 둘러보는 6시간의 코스 또는 수덕사, 충의사, 예당호 출렁다리, 슬로시티 대흥, 예산황새공원 등을 둘러보는 8시간의 코스를 계획해보면 좋겠다. 1박 2일로 예산을 방문한다면 추사고택, 한국고건축박물관, 수덕사, 충의사, 덕산온천(숙박) 순으로 둘러보고 이튿날 예당호 출렁다리, 예당관광지(조각공원), 슬로시티 대흥, 봉수산자연휴양림(수목원), 예산황새공원 등을 차례로 둘러보길 추천한다.

예산=강명구 기자 kmg119s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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