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공섭 대전문화원연합회장

온천지가 가을 잔치를 벌이며, 다가오는 겨우살이 준비에 바쁜 시기가 돌아오고 있다. 계절의 변화에 제일 먼저 대답하는 것은 자연이며, 그 자연의 탈바꿈에 따라 우리도 함께 바뀌어 가고 있다.

가을 하면 제일 먼저 단풍의 고운 색채를 기억한다. 그 불타는 단풍도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우리와 함께한다. 가을은 기상학적으로 9월~11월을 가을이라고 하지만, 추분부터 동지까지가 실질적인 가을이라고 해야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며 강수량이 줄어들고 습도도 낮아지며 산야는 단풍과 황금빛의 오곡으로 뒤덮이게 된다. 늦가을이 되면 낮의 길이와 일조시간이 짧아지고 기온이 차차 하강하며, 특히 일교차가 심해진다. 새벽에는 야간의 복사냉각으로 안개가 발생하기 쉬우며 서리도 내린다. 첫서리는 기온이 낮은 북부 지방과 바다에서 먼 내륙 지방이 빠르며, 고도 및 지형·지표면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때때로 첫서리가 너무 빨리 내릴 때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사계절의 갈림이 분명한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독특한 특색이 있다.

봄에는 모든 생물을 발아시켜 여름에 풍성하게 가꾸고 가을에 거둬 드리는 순리의 계절, 그 속에 단풍은 가을의 대명사처럼 우리와 함께하며, 주변에 가을이 깊게 물든 산하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대둔산의 단풍, 봉황산의 가을 풍경, 대청호반의 가을빛, 그리고 보문산, 만인산, 식장산등에서도 가을 이야기를 깊게 호흡할 수 있다.

시내권에서 버스표 두 장의로 가족과 한가로이 가을풍광을 만끽 할 수 있는 곳 그곳은 대전 동구 상소동 삼림욕장이다. 삼림욕장의 가을은 다른 지역보다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 온 천지가 곱게 천연색으로 물들어 가을의 정취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요즈음 그곳에 가면 마음 다소곳한 빛과 그 고운 빛으로 색칠해 놓은 가을과 만난다.

동구 상소동 삼림욕장은 대전에서 금산방면 옛날(구)도로 약 9㎞ 지점 좌측 동구 상소동 산1-1번지에 소재한다. 지난 2003년 개장해 사용하고 있으며, 시설은 물놀이장 2개소, 돌탑 350개소, 등산로 5.3㎞, 산책로 1.9㎞, 사방댐 2개소가 있으며 겨울의 얼음동산은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또 상소동 산림욕장과 대전천 등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인 휴양시설인 오토켐핑장이 설치돼 만은 캠핑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오토켐핑장은 1만 6962㎡ 부지에 차량과 함께 캠핑 할 수 있는 사이트 50면과 화장실 2곳, 취사장 1곳, 사계절 온수 사용이 가능한 샤워장 1곳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향후 캠핑장 사이트(40면), 카라반(10대) 등을 추가로 조성해 중부권 최대의 캠핑장이 되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재잘거리는 산새 소리와 어우러진 상큼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상소동 삼림욕장, 산책로를 정겹게 팔짱 끼고 걷는 연인이 가을의 맛과 향을 제곱해주는 단풍 길에 고운 가을 시가 주렁주렁 매달린다. 산책로를 걷다가 마주치는 유치원 병아리들의 맑은 눈동자, 단풍잎 가득한 오후의 상소동 풍광은 삶에 동동거리는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안아준다.

대전 동구 상소동 삼림욕장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취가 특색 있는 곳이다. 봄엔 이름 모를 야생화 꽃이 향을 더해준다. 여름엔 산들바람이 시원한 계곡을 타고 내려와 천연야외수영장에 동심을 사로잡는다. 가을에는 곱게 단장한 단풍이 병풍처럼 펼쳐져 불타는 가을을 연출한다. 겨울에는 얼음 동산과 어느 노부부가 공 들여 쌓아올린 소원의 탑이 계절의 황량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다독여 준다.

삼림욕장과 만인산 자연휴양림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펼쳐질 계획이다. 상소동 자연휴양림은 대전 근교에서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을 뚜렷이 보여주는 자연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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