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 여자''청일전자 미쓰리' 등 걸크러시 트렌드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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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바람처럼 나타나 살기 가득한 눈으로 칼을 뽑아 들고 흰산의 전사들을 모조리 베어내는 태알하.

막바지로 갈수록 유혈이 낭자해지는 tvN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에서 액션 주축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태알하 역 배우 김옥빈이다.

2017년 영화 '악녀'에서 살인병기로 길러진 킬러 숙희로 분해 남자들 못지않은 과감한 액션으로 전 세계를 홀린 김옥빈은 최근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안방극장에서도 오래 갈고 닦은 액션 실력을 맘껏 뽐냈다.

초반 다른 캐릭터들과 다른 현대적 말투로 연기력 논란에까지 시달린 그이지만, 후반부 남다른 액션 연기로 '액션퀸' 자리를 공고히 하며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오는 22일 '아스달 연대기'가 종영하면 김옥빈의 자리는 SBS TV 금토극 '배가본드'의 배수지가 이어받을 전망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난생처음 첩보액션극에 도전하게 된 배수지는 국가정보원 블랙요원 고해리로 분해 격렬한 몸싸움은 물론 사격, 스턴트 등까지 다양한 고난도 액션을 소화한다.

그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파트너 이승기, 무술팀과 함께 두 달가량 액션스쿨에서 전문적으로 액션 연기의 기본기를 다졌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초반 공개된 모로코 로케이션 장면도 할리우드 영화 '본 얼티메이텀'과 거의 흡사한 환경에서 촬영돼 완성도를 자랑했다.

국내 작품은 아니지만 한효주 역시 할리우드 영화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미국 USA네트워크 드라마 '트레드스톤'(내달 방영)에서 과감한 액션을 선보인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그는 구두를 신고 지붕을 뛰어다니고, 돌려차기로 남자를 기절시키는가 하면 끈으로 목을 조르기도 한다. 그 역시 한 달 간 액션스쿨에서 액션 기본기를 확실히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안방극장에서 액션은 더 이상 남배우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특히 수백억 원이 투입된 '대작'들에서도 여성 캐릭터들이 주체적인 성격을 넘어 화려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걸크러시'를 선망하는 젊은 시청자들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추세다.

몽돌액션의 이병진 무술감독은 21일 연합뉴스에 "최근 여배우들도 특유의 근성으로 한두달 훈련을 통해 상당수준의 액션을 소화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꼭 액션이 곁들여지지 않더라도 걸크러시 캐릭터를 부각하는 드라마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방송 중이거나 이미 종영한 '신입사관 구해령', '닥터 탐정',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에서 워맨스와 걸크러시가 부각돼 화제성을 견인했다. 후속 주자로는 SBS TV '시크릿 부티크'가 먼저 발을 뗐으며 tvN '청일전자 미쓰리'(25일 첫방송), KBS 2TV '99억의 여자'(11월 방송 예정) 등도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중소기업 직원들의 성장 이야기를 그릴 '청일전자 미쓰리'는 제목 그대로 '미쓰리', 말단 경리 이선심이 주인공이다. 망하기 직전 회사 대표가 돼버린 선심은 끝없이 밀려오는 위기와 골리앗들의 무지막지한 공격 속에서 직원들과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

청춘, 여성, 을(乙)이라는 키워드를 모두 갖춘 주인공이 어떤 새로운 유형의 걸크러시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조여정, 오나라, 김수미가 함께할 '99억의 여자'는 시놉시스만 봐도 '여성판 쩐의 전쟁'으로 읽힌다. 이 작품은 우연히 현찰 99억원을 움켜쥐게 된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사채시장의 전설로 분할 김수미와, 그에게 돈세탁과 자금관리법을 배울 조여정 등 여배우들 간 숨 막히는 호흡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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