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 한 주간의 화제를 모은 분야별 이슈를 정리해 드립니다.

 

#3년간 어떻게 참았나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마침내 드러났다.

화성연쇄살인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무참하게 성폭행, 살해당해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유력 용의자 이춘재(56)는 1994년 1월 청주에서 처제(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여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마지막 10차 범행이 있었던 1991년 이후 이 씨가 청주에서 처제를 살해한건 1994년 이어서 3년에 가까운 공백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10차 범행 피해자 발견 이후 그가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2년 동안은 화성일대에서 실종되거나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제 강간살인 사건 대법원 판결과 2심 판결문에 따르면 이 씨는 1993년 12월 부인이 2살짜리 아들을 남겨두고 가출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1992년 무렵 아들이 태어난 점으로 미루어 1991년 마지막 사건 이후 즈음 결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판결문에는 이 씨의 아내가 그의 무자비한 폭행을 견디다 못해 가출했고 어린 아들을 학대하기도 했다고 적혀있다.

가족을 향한 가학적 행위로 살인충동을 간접적으로 해결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상황에서 의문에 대한 가장 확실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은 이 씨 본인뿐이지만 그는 화성 사건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릴레이 삭발 챌린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요구 삭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 직후 김석기·송석준·이만희·장석춘·최교일 의원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오후 울산 남구 삼상동 광장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을 시작으로 원내·외 주요 인사들이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이다.

박 의원 다음으로 황교안 대표가 16일 삭발한 뒤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강효상 의원, 송영선 전 의원(17일), 이주영·심재철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18일)에 이어 이날 의원 5명과 전 광역단체장 1명이 가세했다.

그렇지만 당내에선 ‘조국 반대’ 민심을 확실히 잡기 위해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정책 대안 및 당 혁신안 제시가 거론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삭발 대열에 동참한 것을 놓고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점을 의식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삭발을 한 의원들이 중진,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에 집중된 것을 놓고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공천용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황 대표의 삭발 패러디물 확산 등으로 결연한 투쟁 의지를 보이는 대신 희화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8일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 당 대표의 엄중한 결기를 패러디나 할 때인가"라며 "내가 '홍그리버드'를 만들 때는 총선 전 홍보 영상을 당에서 요구해 부득이하게 응해준 것으로, 스스로 엄중한 시기에 결기를 보인 것과 어떻게 같겠나"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한국당은 릴레이 삭발 이후 대여투쟁 동력을 살려가기 위한 방안으로 정책 대안 및 혁신안 제시로 무게중심을 서서히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나라도 시작되나

20일 오전 경기 파주지역 돼지농가 2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주 돼지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지 4일 만이다. 이르면 이날 밤 당국의 확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경 파주시 적성면에서 돼지 2마리가, 오전 8시 40분께 파주시 파평면에서 돼지 1마리가 각각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들 농장의 돼지 사육 규모는 적성면 3000마리, 파평면 4200마리가량이다.

적성면 농장은 축주가 모돈 1마리와 육성돈(育成豚·성장 중인 돼지) 1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해 파주시에 신고했다.

파평면 농장에서는 동물병원 수의사가 축주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모돈 1마리가 폐사한 것을 알게 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심 신고를 했다.

두 농장은 모두 두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경기도 연천의 농장 방역대 10㎞ 이내에 자리해 17일부터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곳이다.

연천 발생 농장으로부터 적성면 농장은 약 9㎞, 파평면 농장은 약 7.4㎞ 떨어져 있다.

신고를 접수한 방역 당국은 가축방역관 2명씩을 두 농장에 보내 임상 관찰을 벌이고 있다. 이후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확진 여부는 이날 밤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신고 접수 직후 초동방역팀 2명씩을 보내 사람·가축·차량 등을 이동 통제하고,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에 들어갔으며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남은 음식물 급여 여부, 울타리 설치 여부 등 기본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후 몽골·베트남·캄보디아·북한·라오스 등 주변국으로 확산됐다.

 

#사우디의 심장 공격배후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핵심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고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미국과 이란은 피격 주체를 두고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과 밀접한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무인기 10대로 이번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그러자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그동안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펴왔다며 "그것(최대 압박 정책)이 실패하면서 '최대 거짓말'로 바뀌었다"고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배후설을 부인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19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사우디가 이란에 군사적 공격을 한다면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리프 장관은 “진심으로 군사적 대결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영토를 수호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계속 지목하는 것에 대해서도 “(예멘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이 했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같은날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누가 공격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란이다”라며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이란 외무장관은 ‘전면전’을 언급하지만 우리는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평화적 해법을 위한 연합세력를 확대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이번공격은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전쟁행위”라고 맹비난한 것에 비해 한참 낮아진 수위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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