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치·모래무지 등 토종 민물고기 서식
유속 빠르지 않아 초보도 즐길 수 있어
물 흐름 맞춰 고기유인 '견지낚시' 매력
루어낚시 대부 故김흥동 선생 유품 전시

▲ 가족견지 낚시 모습. 단양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힐링하며 세월도 낚는 곳, 견지낚시에 메카 단양'으로 강태공들이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단양강의 청량한 물소리에 귀 기울일 때 '덥석'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짜릿한 '손맛'이란 걸 느낄 수 있는 곳! 힐링하며 세월도 낚는 곳! 바로 전통 견지낚시의 메카 단양이다.

하염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낚시꾼은 고기보다 세월을 낚는다는 말처럼 복잡한 일상에서 탈출해 홀로 또는 일행과 함께 즐겨할 수 있는 낚시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게 견지낚시다. 주로 여울에서 하는 견지낚시는 채비도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피래미뿐 아니라 제법 큰 어종도 잡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견지낚시는 파리채처럼 생긴 견지대에 살아있는 미끼를 사용해 물의 흐름에 맞춰 물고기를 유인하며 견지에 감긴 낚싯줄을 풀 때마다 한 번씩 끌어당겨주는 스침 질은 미끼가 살아있는 듯 움직이면서 물고기를 유혹한다.

단양군에 소재한 한국민속전통견지협회에 따르면 맑은 물과 적당한 여울을 낀 단양강은 견지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며 누치, 끄리, 강준치, 모래무지, 피라미 등 다양한 토종 민물고기가 서식하는 데다 유속이 빠르지 않아 초보 낚시꾼들도 쉽게 낚시의 재미에 빠질 수 있는 곳이다.

단양강의 견지낚시 포인트는 상류지역인 가곡면 사평 여울과 가대 여울, 향산 여울, 장대 여울, 군간 여울 등이며 그중에서도 장대 여울은 경치가 아름다운 데다 유속이 완만해 최고의 견지낚시터로 손꼽힌다.

▲ 강태공들의 낚시 모습.   단양군 제공
▲ 강태공들의 낚시 모습. 단양군 제공

가곡면은 드넓은 갈대밭과 억새풀이 강변을 따라 길게 펼쳐져 가을철이 되면 장관을 이루며 꼭 낚시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연인, 가족이 추억 한 장 남기기 위해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단양에는 루어낚시의 대부라 불리 우는 故김흥동 선생의 낚시 유품을 전시한 다누리센터 낚시박물관이 있다. 전국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으로 알려진 다누리아쿠아리움 2층에는 옛날부터 이어져 온 전통 견지낚시 유물과 쏘가리를 비롯하여 붕어 등 어획한 어종들로 만든 어탁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전통어구부터 현대 어구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낚시체험공간도 조성되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에도 딱이다.

한편, 견지낚시 체험을 원한다면 인터넷 홈페이지(www.ktga.or.kr)를 둘러보거나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에 위치한 한국전통견지협회를 방문하면 견지낚시를 위한 전문 강사와 각종 채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성욱 한국 민속 전통견지 협회장은 "이번 주말은 별다른 채비 없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양강 견지낚시의 매력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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