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좌진 대상 평가 설명회… 실무작업 이후 11월 시작
하위 20% 페널티… 현역 물갈이론에 지역 중진들 긴장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 ‘총선 물갈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기류가 감지된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오는 26일 국회에서 보좌진 대상 국회의원 최종평가 방법 설명회를 개최한다. 의원 평가를 위한 실무 준비를 할 보좌진에게 새로 적용되는 평가 방법과 기준을 알리는 자리로, 이날 이후 보좌진들은 설명회 내용을 토대로 자료 마련 등 평가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보좌진이 실무 준비를 완료한 이후 실제 평가는 오는 11월 시작된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11월 5∼14일 의원들에 대한 다면평가를 시행한다.

의원들이 무작위로 선정된 복수의 동료 의원들에 대한 평가 설문지를 작성한 이후 밀봉해 제출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이 지난 7월 중앙위원회에서 확정한 공천룰에 따르면, 현역 의원 중 평가 하위 20%는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당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의정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중진들이 대거 '하위 20%'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물갈이의 발판이 되는 셈이다.

아직 평가 완료와 공관위 활동 개시까지는 3∼4개월 정도 시간이 남아있지만, 당과 개별 의원실에서는 당내 물갈이에 대비한 물밑작업을 치열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당 안팎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자가 속속 등장하며 '물갈이론'은 확산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원로 격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공천을 진두지휘할 이해찬 대표는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5선 중진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를 검토 중이다. 의원 겸직 장관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입각 당시 이미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 이미 10여명의 의원이 불출마를 확정하거나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이며,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받는 중진들은 술렁이고 있다.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불리해진 국면을 물갈이 바람으로 전환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당내 설왕설래에 비해 실제 물갈이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에는 1년 전 확정한 공천룰에 따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시스템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은 과거의 '내 사람 심기'와 '피의 숙청' 등 인위적 물갈이가 아닌 시스템이 정립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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