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간담회
대부분 재개발 지역 위치
“필리핀 있을 때라 관련無”
노조 집회·민영화 등 추궁

▲ 김경철 제8대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가 19일 오전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간담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다 물을 마시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김경철 제8대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가 19일 오전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간담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다 물을 마시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시의원들이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해 강도높은 질타를 쏟아내면서 오는 23일 예정된 결과 보고서 채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19일 인사청문간담회를 열고 김 내정자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

이날 의원들은 김 내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해 철도공사 노조의 반대 집회, 서울 지하철 9호선 사업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찬술 의원은 “내정자는 상당히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 특히 5필지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데, 대부분 재개발 지역에 위치해 있다”며 “그중에는 일반 시민이 매입하기 쉽지 않은 서울 성수동 지역 도로부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도로부지는 매입한 지 1년여 만에 수억원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에 살고 있지도 않은 아들 명의로 8억여원에 달하는 집을 구매한 것 역시 그렇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광영 의원은 “후보자가 (도시철도) 전문가라는 건 인정한다. 그런데 어떤 전문가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면서 “그동안의 경력을 봤을 때 후보자는 효율성을 내세운 민영화론자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윤용대 의원은 “언론 등을 보면 (후보자가)서울 지하철 9호선 건설에 3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20억원의 예산을 부담케 하는 적자노선을 만들었다는 것은 부정적 시각”이라며 “이런 이유 등으로 철도공사 노조가 임명 반대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부동산 매입 시기에 필리핀에 있을 때이다.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도시철도 민영화를 묻는 말에는 “그것은 대전시장과 의회에서 결정할 일이다. 내 권한 밖의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전도시철도와 관련해서 김 내정자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완공된 이후 계획까지 염두에 두고 트램을 건설해야 한다”며 “대전도시철도 서비스가 정말 필요한 지역으로 노선을 어떻게 확장할지 트램 2기 계획을 구체화한 뒤 지속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사청문간담회가 열린 이날 철도공사 노조원 150여명은 시청 북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내정자의 임용 반대를 촉구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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