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지역의 장기 미제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의 용의자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5년째 복역 중이라고 한다. 용의자는 청주시 복대동 자신의 집에 놀러온 처제를 성폭행한 뒤 둔기로 머리를 때려 살해한 것으로 경찰수사 결과 밝혀졌다. 그는 집에서 약 1㎞ 떨어진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했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노력이 빛을 발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가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희대의 살인사건이다. 첫 사건 발생 후 무려 33년 만에 용의자를 특정하는 개가를 올렸다. 10건의 살인 사건 중 용의자와 직접 연관된 건 5차, 7차, 9차 사건 등 3건이다. 당시 수거한 피해자의 유품에서 용의자의 것과 일치하는 DNA나왔다. 하지만 용의자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 용의자의 특정은 범인은 언젠가는 붙잡힌다는 상식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우리지역만 해도 장기 미제사건이 수두룩하다. 대전 서구 갈마동 여중생 살인사건을 비롯해,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 대덕구 송촌동 택시기사 살인사건 등이 미제로 남아있다. 2000년 이후 충북도내에서 발생한 미제사건만 2014년 발생한 청주 여고생 실종사건 등 10여건이나 된다.

과학수사기법의 발달로 범인들의 입지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범인을 끝까지 추적한다는 수사의지는 범죄예방 기능도 갖는다. 경찰은 미제사건이 완전히 해소될 때 까지 수사력을 집주해주기 바란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진범으로 확인되더라도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이 불가능하다니 국민적 공분이 더 크다. 공소시효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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