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용의자는 청주 처제살해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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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용의자는 청주 처제살해범이었다
  • 송휘헌 기자
  • 승인 2019년 09월 19일 19시 0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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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 부산교도소서 복역
“DNA 분석기법 통해 확인”
공소시효 만료 … 처벌은 못해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DNA 분석기법을 통해 당시 10차례의 시신 가운데 3차례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용의자는 지난 94년 청주 처제 성폭행 살해 사건으로 현재 부산교도소에 복역하고 있는 거승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A(56) 씨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3차례 사건은 5, 7, 9차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차 사건에서는 피해 여성의 속옷에서 A 씨의 DNA가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1차 조사에서 A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현재 부산교도소 수감 중인 A 씨를 찾아가 조사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또 A 씨가 나머지 화성사건도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도 확답을 피했다.

반 2부장은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하나의 단서”라며 “이 단서를 토대로 기초수사를 하던 중 언론에 수사 사실이 알려져 불가피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도 국과수에 보내 DNA 분석을 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A 씨가 진범으로 드러나도 처벌할 수 없다. 경찰은 향후 수사가 마무리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A 씨를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용의자인 A 씨는 지난 94년 청주 집에서 처제를 성폭행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무기수로 복역중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의자인 A 씨는 지난 1994년 1월 청주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 B(당시 20세) 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을 하고 둔기로 머리를 수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당시에도 A씨는 B 씨의 시신을 비닐봉지, 청바지, 쿠션 커버 등 여러 겹에 싸서 범행을 치밀하게 은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A 씨의 집 욕실 정밀 감식을 벌여 세탁기 받침대에서 피해자의 DNA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고 충북에서 처음으로 DNA가 범죄 증거로 채택된 사례였다.

▶화성연쇄살인사건=경기 화성군 태안읍 주변에서 발생했으며 살해한 시신을 훼손하고 이물질을 넣는 등 잔혹한 행태를 보였다. 또 1986년 9월 사건이 시작돼 1991년 4월까지 총 10차례 발생했으며 10대 중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피해자가 모두 여성이었고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 희대의 연쇄살인 사건이어서 동원된 경찰 연 인원만 205만여명으로 단일사건 가운데 최다였고, 수사대상자 2만 1280명과 지문대조 4만 116명 등 각종 수사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장기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 제작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은 사건이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