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지원·교실수업개선 충청투데이-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대전둔산초등학교
교사들, 동학년 공동체서 수업 개선
까바놀이·릴레이질문·토의 등 진행
학년별 놀이·질문·토론중심 나뉘어
배움약속·생각나눔 등 게시판 활용
참여형 수업…학년별 프로젝트 눈길
티볼·축구·독서 등 자율동아리 12개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년째 교실수업개선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대전둔산초등학교(이하 둔산초)는 학생이 주인이 되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시도한다. 교사가 주도해왔던 교육에서 학생 중심 교육으로 전환을 꾀하는 개정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이 바로 학생 참여형 수업에 대한 현장의 안착이기 때문이다. 교실수업개선을 위해 교육의 변화를 모색하는 둔산초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방향성을 살펴봤다.
 

▲ 교사들 동학년 공동체활동 모습 대전둔산초 제공
▲ 교사들 동학년 공동체활동 모습 대전둔산초 제공

◆‘동학년 공동체’ 운영, 교육의 변화 모색

교실수업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변화가 먼저다. 둔산초는 교사 연수 및 컨설팅 지원과 함께 학년별 교사공동체를 통한 ‘동학년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동학년 협업 체계는 같은 학년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간 수업개선을 위한 자율적 모임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둔산초는 현재 학년별 공동체와 함께 수업탐구공동체(전학년 중 희망 교사로 구성한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체에서 교사들은 수업 전 '수업 전 성찰지'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수업에 대한 그림을 미리 그려본다. 이 활동은 자신의 수업을 계획하면서 그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과 학급의 특성을 적어보고 스스로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것이다. 성찰지 작성 이후 동학년 공동체가 모여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수업의 방향을 찾는다. 협의가 끝나면 각자 수업을 실시한 후 서로의 수업 내용을 분석하고 협의하면서 수업나눔을 실시한다.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공동체 활동에 교사들의 호응도는 높은 편이다.

해당 활동에 참여하는 교사 A씨는 "같은 학년과 학생들의 지도 방법을 공유하고 수업의 성공과 실패 요인을 살펴보면서 시행착오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며 "수업 나눔을 통해 수업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 실효적이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 수업 개선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학생 참여형 수업 진행 모습 대전둔산초 제공
▲ 학생 참여형 수업 진행 모습 대전둔산초 제공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생 참여형 수업’

"보호장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보호장구를 하지 않았습니까?", "휴대전화를 보며 길을 걷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보며 길을 걷고 있습니까?"

둔산초 4학년의 한 교실. 안전교육 시간에 들리는 학생들의 대화다.

이른바 '까바 놀이'라고 부르는 ‘까’로 바꾸기 놀이는 짝이 한 말의 어미를 의문형 '~까?'으로 바꾸는 활동이다. 단순한 언어 활동이지만 반드시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야 대답을 할 수 있으며 글의 내용이나 사실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무엇보다 단 한 사람도 낙오자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어 무임승차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와같이 둔산초는 교사 주도의 수업에서 학생 주도의 수업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계획해 운영하고 있다. 학년을 고려해 1~2학년은 놀이 중심 수업, 3~4학년은 질문 중심 수업, 5~6학년은 토론 중심 수업에 중점을 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동체놀이 △신체활동놀이 △ 까만·까바 놀이 △릴레이 질문 △토의·토론 △협력학습 등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적용하며 학생들의 성장·발달을 지원한다.

2년째 학생 참여형 수업을 운영하는 교사 B씨는 “모둠별 탐구, 짝 탐구를 자주 진행했는데 같은 주제를 가지고 수업하더라도 친구와 함께 탐구를 하면 무엇보다 재미있게 공부하고 자신의 말로 표현하면서 쉽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 학생 참여형 수업 진행 모습 대전둔산초 제공
▲ 학생 참여형 수업 진행 모습 대전둔산초 제공

◆게시판 활용한 참여형 수업 환경 조성

둔산초는 학생들의 행동적 참여뿐 아니라 정서적, 인지적 참여를 함께 높이는 목적으로 ‘배움 약속’과 ‘생각나눔 게시판’을 운영한다.

이른바 ‘배움 약속’은 학년별 꼭 필요한 학습 약속을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참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 ‘생각나눔 게시판’은 학생들의 행동적 참여를 독려하고 참여 수준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게시판을 의미한다. 생각나눔 게시판은 일상생활에서 궁금한 점, 수업중 해결하지 못한 질문, 독후활동 등 다양한 생각할 거리들로 가득 차 있다. 반 친구들은 각각 또래교사, 조언자, 상담사로서 친구의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적는다. 이를 통해 질문을 하는 학생도 답을 적는 학생도 생각주머니가 조금씩 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둔산초는 매년 학년별 프로젝트를 고안해 운영하고 있다<표1>.

이 프로젝트는 학년별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학년공동체 교사들이 협의회를 거쳐 계획됐다. 학생 참여를 최대한 이끌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마지막 차시에는 학년 발표회 형식을 빌어 정리한다. 프로젝트는 꿈·끼 탐색주간(7·12월)을 활용해 수업결손을 막고 학생들의 자주적인 문제해결에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

▲ 배움 약속 게시판 대전둔산초 제공
▲ 배움 약속 게시판 대전둔산초 제공

◆학생의 꿈·끼 자극하는 자율 동아리 운영

"마이볼!, 마이볼!"

매주 수요일 아침, 둔산초 운동장에서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모여 구슬땀을 흘리며 외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티볼 동아리’의 활동이다. 팀조끼를 입고 진지한 모습으로 연습을 하는 학생들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난다.

둔산초는 현재 12개의 학생 자율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 참여를 생활 속으로 확장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신장하기 위해 수업활동 외 다양한 동아리를 구성한 것이다. 학생들은 개성이 강하고 또래의 문화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학생 희망을 우선으로 다양한 종류의 동아리를 개설해 학생 중심으로 활동하며 협동적인 사고와 체험활동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동아리 활동은 아침 등교시간, 중간 놀이시간,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방과후 학원이나 개인 일정을 방해하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중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동아리는 단연 운동 동아리다. 현재 플로어볼, 넷볼, 킨볼, 티볼, 축구 등의 스포츠 동아리가 주 2~3회 연습을 실시한다. 운동 동아리 외에도 독서 동아리, 합창 동아리, 친구사랑 동아리, 발명 동아리, 과학 탐구 동아리, 천체 동아리, 민주시민교육 동아리 등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가 개설돼 있으며 이를 통해 꿈과 끼를 자극시킨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 킨볼 동아리 활동 모습 대전둔산초 제공
▲ 킨볼 동아리 활동 모습 대전둔산초 제공
▲ 플로어볼 동아리 활동 모습.  대전둔산초 제공
▲ 플로어볼 동아리 활동 모습. 대전둔산초 제공

 

학년 프로젝트 명
6학년  ▶법 체험 프로젝트 「대전둔산초등학교 6학년 법 제정」
5학년 ▶미래진로체험 프로젝트 「미래의 어느 날」
4학년 ▶독서토론 프로젝트 「책을 왜 읽어?」
3학년 ▶자연관찰 프로젝트 「동물의 한 살이 학습 박물관」
2학년 ▶창의놀이 프로젝트 「즐거운 대화와 함께 하는 우유 갑 재활용 놀이 만들기」
1학년 ▶창의놀이 프로젝트「누가누가 잘 만드나? 재미있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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