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출산율 작년 1.11명… 감소 지속
내년부터 첫째 30만 원·둘째 50만 원
지원 기준 변경 조례개정안 입법예고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한때 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전국 상위권에 올랐던 천안시가 출산율 저하 본격화에 출생축하금 지원을 첫째까지 확대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현행 출생축하금은 셋째 자녀부터 1인당 1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출생축하금을 첫째, 둘째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원금은 첫째 30만 원, 둘째 50만 원으로 정해졌다.

시는 출생축하금 대상이 확대되면 연간 19억 6500만 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난해 출생축하금으로 4억 3100만 원을 집행했다. 내년에 출생축하금을 첫째부터 확대 지원하면 시비로 연간 25억 원이 사용될 전망이다.

시는 출생축하금 지원 대상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와 협의를 마쳤다. 출생축하금 지원 기준 변경을 골자로 조례 개정안도 지난 2일 입법 예고했다.

시 관계자는 “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천안과 아산만 출생축하금을 첫째부터 지원하지 않아 민원이 많았다”며 “지역 출산율이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출산장려 정책이 필요해 출생축하금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천안시 출산율은 2016년 1.29명, 2017년 1.16명, 지난해 1.11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연간 출생아수는 2013년 6356명, 2014년 6110명, 2015년 641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5년의 출생자 수는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9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출생자 수는 2016년 6052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5213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출생축하금 지원 신생아와 지원 총액도 2015년 613명(6억 1300만 원), 2016년 593명(5억 9300만 원), 2017년 519명(5억 1900만 원), 2018년 431명(4억 310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출생축하금을 통한 장려책도 필요하지만 지자체가 보육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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