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음원제작사 모임, 기자회견 후 공정위에 신고

▲ [JTBC 제공]
▲ [광합성 제공]

종합편성채널 JTBC가 음악 프로그램 제작에 든 비용과 음원으로 발생한 수익을 뮤지션들과 음원 제작사에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뮤지션과 음원제작사 등으로 구성된 공정한 음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대모임(이하 음악연대)은 19일 은평구 서울음악창작지원센터 리허설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TBC를 포함한 방송사들에 음악 프로 제작과 수익 분배 속 불공정 관행을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음악연대는 JTBC가 음악 프로 '투유프로젝트 슈가맨2'에 지난해 출연한 음악인의 음원제작비와 음원수익을 편취하려는 의도가 밝혀졌다고 했다.

음악연대는 "피해를 본 해당 뮤지션의 음원은 발매 당시 음원 사이트 월간 차트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두며 현재까지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히트곡"이라며 "그러나 JTBC는 당초 계약과 다른 내용을 주장하며 1년이 넘도록 수익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언급된 10억원가량의 피해를 본 뮤지션은 멜로망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멜로망스 소속사 MPMG 관계자는 "JTBC에서 새로운 계약서를 제시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걸 받아들이거나, 안 받아들이거나 하면 되지만 그보다는 한 개인의 피해를 넘어서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송사의 불공정한 음원 수익 편취 상황이 알려지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음악연대는 "음악 창작자들에 대한 방송국의 '갑질'과 횡포는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고, JTBC 음원 수익 편취 사건도 고질적인 관행 때문"이라며 "법률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상당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음악연대는 '슈가맨2' 외에 JTBC 다른 프로그램인 '싱포유' 역시 출연자에게 출연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제작비와 음원 수익에 대한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음악연대는 JTBC에 음원 수익 편취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조사팀 구성 후 자사 음악 프로그램 전수조사, 문제점 발견 시 사과와 보상, 재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이날 기자회견 후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으로 신고를 접수했다. 다만 민·형사 소송은 JTBC의 추후 협상 태도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종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사무국장, 마스트 법률사무소의 김종휘 변호사, 신현준 성공회대 교수, 하장호 예술인소셜유니온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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