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화 주연…"동료 배우들과 전우애 나눴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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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연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서 학도병으로 열연한 배우 김성철(28)은 사투리 연기가 가장 큰 고충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성철은 영화에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학도병 기하륜을 연기했다. 기하륜은 대구 출신으로,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분대장 최성필을 비롯한 다른 학도병들과 부딪치기도 하지만 전투가 벌어졌을 때는 앞장서서 적에 맞선다.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성철은 "사투리 연기를 위해 곽경택 감독의 억양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제가 서울 출신이라, 사투리가 외국어 같더라고요. 대사는 가장 기본적이고 전달력이 빠른 것인데 그걸 못하면 그 캐릭터에게 신뢰가 가지 않잖아요. 대구에 내려가서 시장과 같은 최대한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곳에 가서 녹음도 하고 주변 경상도 출신 친구들에게 대사를 모두 녹음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경상도 사투리도 지역마다 다 달라서 결국 곽경택 감독님이 다시 대사를 녹음해주셨죠."

사투리에 유난히 신경을 썼는데도 그는 "처음 촬영할 때는 식은땀 나고 손이 떨릴 정도로 압박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기하륜은 영화 속에서 가장 변화가 많고 입체적인 인물이다. 김성철은 이에 대해 "매력적인 인물이었다"고 돌아봤다.

"감정 폭이 가장 큰 인물이었고, 전쟁과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기하륜 역할을 처음 만났을 때 일종의 타격감 같은 것을 느꼈죠. 하륜은 열등감이 있는 인물인데, 그 열등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번에 알게 됐죠."

이미 군 복무를 마친 군필이지만 69년 전의 장사상륙작전은 20대인 김성철에게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터.

그는 "전쟁 영화를 많이 봤고, 곽경택 감독과 공동연출을 맡은 김태훈 감독이 전에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찍은 다큐멘터리도 찾아봤다"고 말했다.

"군대를 다녀와서 총을 잡고 하는 일들이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K2 소총을 썼던 반면, 영화에서는 칼빈 소총을 사용해서 장전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학도병들이 서로 갈등하면서도 전우애를 나누는 것처럼 김성철은 최성필을 연기한 최민호 등 다른 배우들과 힘든 순간을 함께 했다.

"대규모 전투 장면 등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신체적인 한계가 왔을 때, 함께 버티고 있는 모습 자체가 저희를 다 버티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민호와는 동갑내기이기도 하고, 민호가 장난도 많이 쳐서 정말 성필과 하륜이처럼 지냈죠. (웃음)"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법자 역으로 얼굴을 알린 김성철은 이후 영화 '배반의 장미'(2018), 드라마 '투 제니'(2018), '바람이 분다'(2019)와 현재 방송 중인 '아스달 연대기'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일하고 있다.

"정말 얼떨떨해요. 항상 앞만 보고 달리면서 '더 잘하고 싶다',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욕심만이 앞섰던 것 같아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만난 것도, 제가 했던 모든 작품을 했던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죠. 특히 '장사리'에서는 역사를 알릴 수 있게 돼서 더욱 그렇고요. 지금은 쉬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재정비를 하고 있어요."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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