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특유 맛깔나는 대사와 공효진-강하늘 호흡 합격점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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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출발한 새 수목드라마 3편 중 먼저 웃은 쪽은 공효진-강하늘을 앞세운 '동백꽃 필 무렵'이었다.

1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KBS 2TV 이 드라마는 6.3%-7.4, SBS TV '시크릿 부티크'는 3.8%-4.6%, OCN '달리는 조사관'은 1.2%(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출발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쌈, 마이웨이' 대본을 쓴 임상춘 작가의 맛깔나는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가 기대한 만큼의 호평을 얻었다.

주인공 동백(공효진 분)의 죽음을 암시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했지만, 드라마는 금세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촌스럽고 투박한 용식(강하늘)이 싱글맘 동백에게 첫눈에 반하는 모습이 담겼다.

첫 방송이라는 특성상 캐릭터 설명이 주를 이뤘음에도 쇼윈도 부부인 종렬(김지석)-제시카(지이수), '잘나가는 아내와 그 아래서 주눅 든 남편'인 자영(염혜란)-규태(오정세)의 관계가 코믹하게 그려져 흥미를 잃지 않았다.

시골 마을 옹산 주민들로 분한 고두심, 김선영 등 베테랑 배우들 연기도 극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다만 작은 마을 공동체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가 이질적인 스릴러 장르와 얼마나 잘 융합하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크릿 부티크'는 정·재계와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속 구린 문제들을 조용히 해결해 주는 비선실세의 모습을 흡입력 있게 비추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돈, 권력을 좇는 주체로 여성 캐릭터들이 나서 제작진이 방송 전부터 표방한 '여성 누아르'라는 색깔이 물씬 느껴졌다. 김선아와 장미희, 박희본, 고민시 등 배우들 호흡도 초반부터 안정적이었다.

반년 이상의 촬영 기간 8K 카메라를 사용하는 등 화면 구도, 색감 등에 각별히 신경을 쓴 티가 났으며, 배우들도 한껏 힘을 준 스타일링을 준비한 덕분에 볼거리도 쏠쏠했다.

그러나 신분 상승을 통해 'VIP'들을 쥐고 흔드는 주인공 모습은 김선아 전작 '품위 있는 그녀' 등을 연상케 하며 앞으로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과제로 남았다.

'달리는 조사관'은 인권증진위원회의 원칙주의자 조사관 한윤서(이요원)와 가슴이 뜨거운 검사 배홍태(최귀화)가 성추행 사건을 함께 조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인권 보호를 위한 '톰과 제리' 공조가 안정적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으나, 인권증진위원회라는 특수배경에도 기존 휴머니즘 장르극들과 큰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듯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전날 MBC TV '신입사관 구해령'은 4.0%-6.0%로 '동백꽃 필 무렵'에 수목극 왕좌를 내줬다. MBN '우아한 가'는 4.322%,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1.6%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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