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2사단 故 남궁선 이등중사
대전현충원서 전투영웅 안장식

▲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전사했다가 66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 남궁선 이등중사(병장) 유해가 18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국군 장병들이 고인의 유해를 묘역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군사합의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지난 4월과 5월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의 유해가 66년 만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조국의 품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시범적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합의함으로써, 66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우리가 다가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 내에서 우리 군이 기초 유해발굴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 화살머리고지 전투영웅 안장식은 지난 3월 엄수된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의 안장식에 이어 두 번째다.

육군은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 발굴 유해 안장식을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했다.

안장식에는 유가족,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노규덕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장광선(소장) 2사단장을 비롯한 장병과 보훈단체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투영웅의 영면을 추모했다.

1930년 7월 강원 홍천군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고인은 1952년 4월 30일 스물세 살의 나이에 입대했다. 그는 육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돼 1952년 10월부터 11월까지 강원도 김화일대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 후, 그 해 겨울 철원지구로 이동해 1953년 2월까지 전투에 참여했다.

이후 1953년 6월 29일부터 시작된 중공군의 공격을 맞아 사단은 화살머리고지를 연하여 방어전투를 하고, 두 차례에 걸친 접전 끝에 고지를 사수했지만, 아쉽게도 남궁 이등중사는 전투가 끝나기 전인 7월,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포탄 파편에 의한 다발성 골절로 인해 지난 4월 12일우측 팔이 화살머리고지내 전투 현장에서 먼저 발견됐으며, 이후 발굴지역 확장을 통해 5월 30일 완전 유해로 최종 수습됐다.

유해는 수습 후 전사자 유품 등 신원확인의 단서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아들인 남궁왕우(70)씨가 지난 2008년 2월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하면서 빠른 시일 내 신원확인이 가능했다.

고인의 아들 남궁왕우씨는 "사진으로만 만나 뵙던 아버지를 드디어 만나게 해 준 국가와 우리 군에 감사하다"며, "목숨을 바쳐 조국을 구하신 전투영웅의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호국영웅의 값진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지금의 자유와 행복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육군 장병들은 선배님의 숭고한 애국심과 남다른 전사정신을 본받아 강력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6·25전쟁 화살머리고지 전투영웅 안장식에는 ‘유해발굴’이라는 뜻깊은 소재로 무대에 올려질 ‘2019 육군 창작뮤지컬 '귀환'(부제:그날의 약속)’ 출연 장병들이 함께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넋을 추모하고,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는 뜻깊은 시간을 갖었다.

계룡=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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