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다보니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넘쳐납니다.

사회도 경제도 빠르게 변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일상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뉴스를 봐도 대화를 나눠도 자주 등장하는 알쏭달쏭한 시사경제용어들은 사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알기 쉽지 않습니다.

요즘 자주 쓰이는 신상 ‘시사&경제용어’ 투데이픽이 쉽게 풀어 드립니다.

 

▲카푸치노 효과(Cappuccino effect)

카푸치노 효과는 카푸치노의 풍성한 거품처럼 재화가 실제 가치보다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된 시장을 말한다.

카푸치노에서 가장 상징적인 '거품'이 끼어있는 경제로 쉽게 말해 버블경제를 뜻한다.

대표적인 카푸치노 효과는 부동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로 물가나 가계 경제 등은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지만 유독 부동산 경기만 과열돼 가격이 크게 올라 신용경제와 실물경제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나 재개발․재건축지구, 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면 호재가 에상되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질적인 시세 이상 대출로 아파트를 사들인 후 가격이 떨어져 하우스푸어로 전락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카푸치노 효과가 낀 시장은 투기꾼들이 몰리고 쉽게 과열된다.

이 경우 잠재된 내재 가치에 비해 과대평가돼 시장 가격이 설정되면서 버블이 생기기 마련이다.

결국 버블이 꺼지면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일으킨 개인들은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최근의 예로는 과열 양상으로 치닫다가 가격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비트코인 시장을 들 수 있다.

 

▲슬로벌라이제이션(Slowbalisation)

슬로벌라이제이션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세계화 흐름이 후퇴하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화를 의미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sation)과 느리다는 슬로우(slow)의 합성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등 국가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국가간 통상 마찰이 잦아지면서 슬로벌라이제이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교역이 어려운 서비스 산업의 성장, 신흥국 임금 상승에 따른 국제 분업의 유인 약화 등도 슬로벌라이제이션의 원인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국경을 넘나드는 재화·서비스 교역량은 2008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61%에서 2018년 58%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개무역량의 규모도 19%에서 17%로 낮아졌다.

국경을 넘는 은행대출은 2006년 전 세계 GDP의 60%에서 작년 36%로, 해외직접투자는 2007년 3.5%에서 지난해 1.3%로 떨어졌다. 다국적기업들의 이익이 전체 기업의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33%에서 2018년 31%로 하락했다.

슬로벌라이제이션은 무역에 의존하는 신흥국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글로벌 연계성이 약화될 경우 국제 분업과 기술확산이 위축되면서 막대한 조정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무역의존도가 높고 내수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파이(P.I.E.)세대

파이(P.I.E.) 세대는 '개성(Personality)'과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Invest in myself)', '경험(Experience)'에 중점을 두고 소비하는 20·30 청년층을 의미하는 단어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에 중점을 둔 소비를 한다는 점에서 '욜로(YOLO)'와도 비슷하다.

이들 세대는 고가의 수입 자동차, 명품 구매, 여행 소비 등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노력한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우선시하고, 즉흥적인 소비에 집중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명품이나 수입차 시장에서 파이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번 돈은 바로 자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주의가 팽배하면서 기존 20·30 청년층이 결혼이나 내 집 마련을 위해 저축에 집중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파이세대가 늘어난 데는 장기화한 경기불황, 지속적인 취업난, 일자리의 불안정성, 치솟는 집값, 물가 상승 등의 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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