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TF 구성 후 별다른 움직임 없어
대통령 이동문제·기존시설 등 이유
부정적 의견 나와… 시민들 배신감
靑 “설치 논의…분관 가능성은 낮아”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 설치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청와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구체적인 설치안 도출 작업을 뒤로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면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등장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청와대 측이 대통령 이동 문제, 국무총리의 세종시 역할, 기존 시설 이용안 등을 감안,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가 타당하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세종에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면서 올해 초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구체적인 설치안을 도출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제2집무실 설치안 검토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와대 한 관계자는 "세종시가 행정중심도시 본연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일환으로 제2집무실 설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세종시 집무실 설치 논의가 청와대 분관 설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광화문 집무실 이전이 무산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세종시의 행정수도 기능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보태졌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측의 최근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때, 인사 관련 논의 중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무산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안은 계속 논의하고 있다. 아직 특별하게 전할말이 없다.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백브리핑을 통해 “제2집무실 관련해 현재 결정된 바 없다. 현재 논의 중”이라고 일축했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한 관계자는 “당초 세종시 쪽에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를 요구해 상황이 어떤지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2집무실 설치를 본격 추진한 건 아니었다. 이후 관련 논의가 흐지부지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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