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전둔원고등학교 교장

그리스 신화에 머리는 소이고 몸은 사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있다. 성격이 포악하고 사람들을 잡아먹었는데 미노스왕은 골치 아픈 미노타를 미궁을 만들어 가뒀다.

그 대신 아테네인을 제물로 바쳤는데 이의 해결을 위해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가 미로에 들어가 미노타를 죽이고 미로를 무사히 빠져 나오게 된다. 그것은 크레타의 왕녀 아리아드가 당신이 나와 결혼하겠다면 미궁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지혜를 알려주겠다고 제안한데서 나온 것이었다.

테세우스에게 알려준 미로탈출방법은 실타래를 풀면서 미궁으로 들어갔다가 괴물을 퇴치한 후 풀어놓은 실을 따라 빠져나오는 것이었다. 여기서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라는 말이 나왔고 복잡하게 얽힌 일이 해결되는 계기를 말하는 뜻이 됐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이를 해결해야하는데 필요한 것이 지혜이다. 그런데 이 지혜는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교육과 경험 그리고 개인의 활용능력이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가면서 배나 비행기가 항법장치와 기상정보를 가지고 안전한 운항을 하는 것처럼 정확한 계산과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자료를 가지고 결과를 예측해야 실패를 예방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며 능력 있는 미래사회 시민으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지혜와 경험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점수에 집착하는 교육으로는 해결방법을 찾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학적 지식과 수학적 계산능력, 실제로 물건을 만들고 고치고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잘 살아갈 수 있다.

TV드라마에서 한때 유행했던 ‘맥가이버’가 있다. 현재도 인기방송으로 ‘정글의 법칙’ 같은 미지의 세계를 돌며 자연에서 생존해가는 프로가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학교에서 길러지는 우리 후손들이 지식 말고 실제로 자연 속에서 산과 바다에서 살아갈 수 있는 생존능력이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래서 학교나 사회, 가정에서 실기교육이 중요시 되야 하며 만들어보고 고쳐보고 사용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우수한 인재로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거기에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그 과정에서 더불어 가야하는 숙명을 교육으로 가르쳐 모두에게 물려주어야 바람직한 교육문화가 되고 전통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지혜를 말하지만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먼 우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는 지혜의 교육에 대하여 깊이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현장에서 단순히 칠판과 TV앞에서 교과서로 가르치는 교육시대는 이미 지났다. 칠판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현대에 맞는 교실을 새로 만들고 교과서내용도 보완해야 한다.

우 리후손들을 우수한 인재로 길러내는 방법을 찾는 것은 4차산업시대의 아이템이다. 이게 바로 지혜롭게 해결해야할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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