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KTX 공주역 개통 4년을 넘겼다. 우리나라 철도 개통 역사 116년 만인 2015년 4월에서야 공주에 철도시대가 열린 이래 나름대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KTX역 이용객의 접근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충남 남부권 발전의 동력으로서의 교통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선 고려해야 할 요인이 한 둘 아니다.

충남연구원 김양중 연구위원이 '충남 리포트'를 통해 "KTX 공주역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선 도로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제안한 대목에 주목한다. 공주역 이용객 6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공주역은 공주를 비롯해 논산, 계룡, 부여, 청양 등 인근 시·군 지역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낙후된 충남 남부권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왔지만 이용 실태를 보면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주말 하차 이용객의 최종 도착지를 보면 공주가 67.1%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부여 13.6%, 논산 5.8% 순으로 집계됐다. 공주 이외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불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주역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간 주변 지역 교통과의 연계성 강화, 특화역 정립, 역세권 편의성 확층 등의 문제가 대두돼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를 재확인할 수 있다. 공주역 하차시 불편 및 불만 사항은 교통수단 불편이 61.4%로 가장 높았고 편의시설 부족(13.3%), 휴식공간 부족(7.4%), 음식점 부재(6.8%) 등으로 나타났다. 일시에 해결될 수는 없다. 교통망이나 편의 시설을 무조건 확충한다고 해서 공주역이 금방 활성화될 사안이 아닌 까닭이다.

재정운용상 공공투자사업의 경제성, 효율성, 타당성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된다. 최적 접점을 찾아야 한다. 당장 부족한 것은 역내 편의 시설이다. 개발 인프라 확충과 관광 정책에 대한 인접 시·군 간의 장단기 연계발전전략이 필수다. ‘백제 테마역’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그 중의 하나다.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효과를 십분 살릴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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