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상해 대부분… 상담 2배↑
대전 지난 7~8월 109건 접수
“적극적 신고·처벌강화 시급”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연인 사이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데이트폭력이 끊이질 않으면서 가해자 처벌 강화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경찰청이 지난 7~8월 두 달간 ‘데이트폭력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총 418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구속된 82명을 포함해 2052명이 형사입건됐다.

범죄유형별로는 폭행·상해(64.1%)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감금·협박(9.6%), 주거침입(5.5%)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해자 연령별로는 20대가 35.7%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가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자 25.7%, 회사원 14.6%, 자영업자 9.2% 순으로 파악됐다.

또 최근 3년간 데이트폭력으로 51명이 숨졌고, 살인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범죄도 110건에 달했다.

데이트폭력 상담건수도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여성 긴급전화 1366센터 상담건수 및 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데이트폭력 상담건수는 2015년 2096건에서 2016년 4138건, 2017년 8291건, 2018년 1만 3289건, 올해 9105건(8월 기준)으로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여성 긴급전화로 접수된 상담건수만 3만 6919건에 달한다.

지역에서 발생한 데이트폭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기간에 대전경찰청에 신고된 데이트폭력은 총 109건으로, 형사입건된 118명 중 구속기소된 가해자는 약 4%인 5명에 불과하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행·상해가 82건(76%)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감금·협박 11건(10%), 기타(재물손괴 등) 10명(9.1%), 주거침입 4명(3.7%)이 뒤를 이었다.

가해자 연령은 형사입건 118명 중 20대(57명)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기타(학생 등) 78명으로 66%를 차지했으며 무직(21명), 회사원(7명), 자영업(7명) 순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사후 모니터링을 하는 등 피해자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심리 상담·치료비 지원 등을 위해 여성가족부, 유관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트폭력은 연인이라는 특수 관계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만큼 피해자와 주변인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데이트폭력 예방을 위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스토킹 처벌법의 조속한 통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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