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평균경쟁률 하락
충청권은 상승·보합세 보여
실질 등록여부에 이목 집중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대입 학생수 감소로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수시모집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충청권 대학들의 경쟁률 선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던 지역내 대학들의 실적이 오히려 전년대비 상승하면서 향후 신입생들의 실질적 등록률에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입시전문 학원가에 따르면 2020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고3 학생수 6만 9045명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국 4년제 대학 수시 경쟁률은 9.3대 1로 전년(9.7대 1)대비 감소했다. 특히 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재 대학 평균 경쟁률이 -1.2p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감소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청권 소재 주요 대학들은 경쟁률 보합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상승하기도 했다. 11일 기준 대전지역은 10개 주요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6.6대 1)와 변함이 없었다. 충남 16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7.7대 1로 전년(8.0대 1)대비 -0.3p 감소하는데 그쳤다. 충북의 경우 10개 대학 평균은 7.0대 1로 전년(6.9대 1)대비 오히려 0.1p 경쟁률이 증가했다. 지방권 소재 대학 경쟁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전혀 다른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대전지역에서는 1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의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특히 충남대의 경우 전체 평균 9.32대 1의 경쟁률로 전년대비(8.82대 1) 0.5p 상승하면서 학교역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충남소재 주요 대학들도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지난해 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안·아산권에서 단국대, 순천향대, 백석대, 상명대 등이 경쟁률 8대 1을 넘겼고, 선문대·호서대·코리아텍 등 대부분의 대학이 지난해 보다 높은 7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것은 수시 6회 지원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전년대비 원서접수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수시모집 비율의 확장으로 이보다 높은 접수 횟수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지난해 원서접수 평균 횟수는 4.68회를 기록한 바 있다.

당장 경쟁률보단 각 대학별 향후 수시 합격자들의 실질적 등록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입시학원가 관계자는 “대전권 소재 대학 평균 경쟁률 6.5대 1은 수시 6회 지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1대 1수준”이라며 “동시 지원 학생들을 고려할땐 수시 미충원이 어느 수준으로 될지가 대학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도권 대학 경쟁률은 하락했지만 서울 소재 대학은 굳건했다. 대입 경쟁이 완화된다는 기대심리로 서울권 대학 선호도는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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