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 착수
2023년까지 8000억 투입 585㎽
“시민안전 위협” “연료 교체 필요”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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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앞으로 뜨거운 지역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 스마트에너지센터(LNG 열병합 발전소)의 본격적인 행정절차가 시작됐다.

청주시는 지난 11일 ‘SK하이닉스(청주) 스마트에너지센터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 공개’를 고시했다.

이 사업은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예정지 내 F12블록에 오는 2023년까지 585㎽ 규모의 LNG 열병합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이다. 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M15공장 건설 후 생산기반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와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업의 특성상 천재지변 등 예측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비한 복수의 전력 수급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에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업내용 고시는 주민의견수렴을 위한 절차다. 공개는 11일부터 24일까지 14일간 이뤄지며 주민의견은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www.eiass.go.kr)에 주민의견 등록 또는 청주시 경제정책과에 '주민의견제출서'를 방문 및 팩스(043~201~1399)로 제출하면 된다.

SK하이닉스 스마트에너지센터의 주민의견 수렴이 이뤄지면서 지역 내에서는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이어 또 다른 대형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질소산화물 배출의 현 법적기준인 20ppm보다 낮은 4ppm으로 설계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곧 추가 오염물질 발생량에 대한 상쇄 및 저감 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LNG발전소 건립은 유해화학물질과 미세먼지를 배출해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시의원도 오염물질 배출 우려와 오창 신중부변전소 건립을 이유로 LNG열병합 발전소 건립에 회의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지역 내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열병합발전시설의 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로 바꿔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LNG발전소 건립을 막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과 “일본과의 무역전쟁 최일선에 선 반도체 업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주민의견 수렴이 끝나면 25일 산자부에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초안 제출 후에는 공람, 설명회, 공청회 등의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재차 거쳐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나온다. 본안은 다시 보완을 거쳐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충북도, 청주시, 주민대표 등과의 협의가 진행된다. 협의 후에는 산자부를 주관기관으로 환경, 교통, 도시계획 등의 통합 심의를 거쳐 사업 승인이 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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