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 6개월만에 105억어치 팔려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후 긴 침체를 겪던 제천 지역 상권이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

제천시가 지난 3월 발행한 지역 화폐 ‘모아’ 열풍이 불면서 소상공인 점포를 위주로 ‘소비 진작’ 효과를 보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유통을 시작한 제천 화폐는 지금까지 전체 발행액 130억원의 80.8%인 105억원어치가 팔렸다. 공무원과 기관·단체, 기업이 솔선하고, 시민들도 “지역 내 소비를 진작시키자”며 구매 행렬에 동참한 덕이다.

시는 여세를 몰아 젊은 층의 제천 화폐 사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만간 전자화폐 ‘모바일 모아’ 20억원어치와 지폐형 50억원어치를 추가 선보여 올해 발행 목표액 200억원을 채울 예정이다. 시는 도비 지원을 받아 모바일 모아가 판매되는 10월부터 제천화폐 구매 할인율을 4%에서 6%로 늘린다.

제천화폐는 식료품 점포, 커피숍, 음식점부터 병원, 학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업종에서 쓰이고 있다. 제천 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무려 5400여 곳이다. 대리 운전비를 제천화폐로 지급하고 경조사비로 오만원권 모아를 애용되는 등 새 풍속도도 생겼다.

시는 한발 더 나아가 출산축하금, 임신축하금, 셋째 자녀 이상 아동 양육비 등 자체 출산지원금 3종을 제천화폐로 지급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가맹점들도 수수료가 없는 데다 판매 대행점, 즉 금융기관에서 당일 환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천 화폐를 반긴다. 구매 할인 폭이 정부가 지원하는 4%뿐임에도 제천에서 지역 화폐 붐이 이는 것은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극도의 침체기를 겪는 지역 상권을 살려보자는 시민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는 내년에 500억원어치의 제천화폐를 발행하기로 하고, 다음 달 3일 동문시장에서 비전 선포식을 연다. 이상천 시장은 “시민 모두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음을 모은 덕분에 제천 화폐 유통이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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