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상황에서 쐐기 포…지난해 우루과이전 이후 11개월 만의 '골 맛'

▲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한국 정우영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19.9.11 hama@yna.co.kr

답답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의 후반 흐름을 풀어준 것은 정우영(30·알사드)의 시원한 프리킥이었다.

정우영은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는 코테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후반 37분 프리킥 골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서있던 한국은 정우영의 골로 격차를 벌리며 2-0 승리를 따냈다.

전반 13분 나상호(FC도쿄)의 골로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후반 들어 잦은 패스 실수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다.

공격에서도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기세가 올라가던 후반 막판, 한국은 정우영의 쐐기 포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는 후반 37분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상대 지역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골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정우영은 힘이 실린 프리킥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 골은 그가 A매치 46경기 만에 기록한 3호 골이었다.

2015년 아랍에미리트와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은 2017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을 상대로 국가대표 첫 골을 넣었다.

당시에도 그는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완벽한 무회전 슛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10월 우루과이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2호 골을 기록했던 정우영은 1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골 맛을 봤다.

그의 활약은 골 뿐만이 아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은 전반에는 한국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고, 후반에는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제1 방어선'을 맡았다.

몇번의 패스 실수로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앞선 플레이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정우영의 골로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추격 흐름을 끊고 안정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정우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이 들어간 위치는 평소에 연습을 많이 했던 자리"라며 "김진수(전북)와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골키퍼의 시야를 잘 가려준 덕에 골대 안으로만 차면 들어갈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소속팀에서도 세트피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대표팀 경기에서도 더 자주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원활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수비가 이렇게 내려서면 바르셀로나나 맨체스터 시티라도 답답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템포를 늦추지 않고 빠른 패스로 돌파구를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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