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민 부여군충남국악단 상임 안무자
부여군충남국악단 최초 상임
20년 가까이 궁중무용 선봬
세계군문화축제 참가 등
한국무용 알리기에 힘써

▲ 서지민 부여군충남국악단 상임안무자가 한국무용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서로 호흡하고 무용수의 내면까지 표현해야 하는 춤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서지민 부여군충남국악단 상임안무자가 한국무용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서로 호흡하고 무용수의 내면까지 표현해야 하는 춤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한국무용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서로 호흡하고 무용수의 내면까지 표현해야 하는 춤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죠.”

발레나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 중에서도 한국 전통무용은 동작의 변화가 적고 선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서양 무용수들은 이른 나이에 은퇴하지만 전통무용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더욱 깊고 우아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서지민(49) 부여군충남국악단 상임 안무자 역시 전통무용의 깊은 매력에 빠져 20년 가까이 궁중무용 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사실 그는 한국무용 중에서도 창작을 전공했는데 젊었을 때는 정재(궁중무용)와 같은 전통무용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20대 후반 무용수로서 정점에 있을 때 대전연정국악원에서 만난 한명옥 선생을 통해 전통무용에 재미를 느끼고 춤을 더 깊이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충남국악단 상임 안무자로 지낸지 1년 정도 된 그는 1994년 창단된 부여군충남국악단 역사상 최초 상임 안무자다. 서 안무자는 “그동안 다른 안무자들이 비상임으로 잘 이끌어 왔는데 첫 상임을 맡게 돼 부담이 크다”면서 “저도 현장에서 뛰는 사람이긴 하지만 20년을 넘게 국악단에 있었던 단원들의 연륜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다. 다행히 단원들이 잘 협조 해줘서 지금은 더 도움을 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제문화재현단지 내에 위치한 부여군충남국악단은 2010년부터 3~10월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을 진행 중이다.

서 안무자는 “부여는 문화 소외계층이 많은 지역”이라며 “충남국악단이 소외계층들의 문화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공연 할 때 보면 마니아층도 있고 단원들의 기량과 작품들도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서 안무자는 얼마 전부터 한국무용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도전도 준비 중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부여와 서울을 오가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 중인 그는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군문화축제 공연에 국방부 전통국악대와 함께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내년 9월 개최되는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의 전초전 성격이란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고 그는 말한다. 오는 18일 출국을 앞둔 서 안무자는 “연습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일을 하면서 국위선양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정말 영광스럽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무용의 아름다움과 함께 부여군충남국악단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세계에 선보이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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