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경시 태도’ 강력 비판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시의 의회 경시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0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부의 의회 경시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최근 소송이 진행된 하수슬러지 감량화 사업을 비롯해 월평정수장 고도 정수처리 시설 공사 등 관련 사업에 대해 집행부가 의회에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거나 경시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이종호 복환위원장과 윤종명·손희역 의원은 “집행부는 하수슬러지 감량화 사업과 상수도사업본부의 세종시 용수공급 관로 공사와 관련 1심에서 패소하고도 시의회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소심에서도 일부 승소로 34억원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인 데도 해당 상임위인 복환위에도 소송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언론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예산 심의를 비롯해 도움을 요청할 때는 관련 공무원들이 의원 사무실을 문지방이 닳도록 방문하면서도, 정작 의원들이 알아야 하고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정보나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의 의회 경시 풍조에 대해 얼마전 허태정 시장을 만나 강력히 항의한 바가 있다”면서 “더 이상 시의회를 의도적으로 경시하거나 시의원들을 패싱하고 집행부의 대리인으로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제8대 시의회 개원 이후 집행부의 의회 경시는 행정사무감사 자료 제출을 비롯해 몇 차례 제기됐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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