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가 대전도시공사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토지매매대금 594억여원 전액을 납부하면서다. 앞서 대전도시공사와 KPIH는 개발 실시계획 승인일로부터 90일인 오는 26일까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KPIH가 토지매매계약 체결 시한을 2주나 앞당겨 토지매매대금을 일시불로 완납함으로써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란 항간의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유성구 구암동 일원 10만2080㎡ 부지에 고속·시내버스 복합터미널을 비롯해 BRT환승센터, 유성보건소, 행복주택, 오피스텔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민간사업자 6337억원, 국·시비 944억원, 대전도시공사 197억원 등 총 789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다. 롯데컨소시엄이 사업에 참여했다 무산되는 등 지난 10여년 간 사업자가 수차례 바뀌면서 공전을 거듭하다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대기업도 하지 못한 사업을 KPIH가 해낸 것이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야겠다. 더 이상의 지체와 혼란은 곤란하다. 봉명네거리에 위치한 현 터미널은 주변 교통 혼잡을 야기하는 등 시민 불편을 초래해왔다. 유성복합터미널이 이전하면 도시 이미지가 개선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게 분명하다. KPIH가 지역민 최우선 고용, 지업업체 최우선 배정을 밝힌 것도 대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행보라고 본다.

KPIH는 대전시 건축위원회 구조안전 심의를 거쳐 다음 달 공사를 시작, 2022년 말 터미널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전시와 도시공사, KPIH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유성복합터미널이 대전시와 시를 둘러싼 주변 지역의 여객 수요뿐만 아니라 문화·주거·상업 수요까지 충족시키는 명품 복합터미널로 조성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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