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에게 추석은…명절 아닌 공채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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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에게 추석은…명절 아닌 공채시즌
  • 윤희섭 기자
  • 승인 2019년 09월 10일 18시 5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11일 수요일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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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KT 16일 서류 마감
'혼추족' 중 취준생 28% 최다
고향 가는 대신 자소서에 열중
"불편함 덜어"…학원가도 바빠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고향에 못간다기보다 안가는거죠. 올해는 추석 기간도 짧고 공개채용 명분삼아 불편한 마음 덜어내려는 것 같아요.”

추석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 취업준비활동을 이어갈 청년층이 상당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업들의 공개채용 접수가 추석 연휴나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 마감하면서 서류 제출, 짧은 추석기간 등을 명분삼은 ‘혼추족(혼자 추석보내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지역 대학가 및 취업포털 등에 따르면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중인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오는 16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삼성, SK, KT 등 대기업들은 일제히 이날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연휴 마지막날인 15일 마감하는 기업도 있다.

잡코리아·알바몬이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성인남녀 5명 중 1명이 ‘혼자 추석을 보내겠다’고 응답했다. 이중 전체의 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낸 집단이 바로 취준생이었다. 이어 대학생도 혼추족 전체의 12.7%를 차지했다.

가족, 친척 모임에 불참하겠다는 질문에서는 과반수가 넘는 취준생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현재 나의 상황이 자랑스럽지 못해서(26.8%)와, 취업 준비, 구직 활동(20.9%)이 대표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대규모 채용이 추석기간에 겹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대학생들은 이번 연휴에 자기소개서 작성 등 원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향에 가지 않으면서 가족단위 모임 속 불편한 순간들을 모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역내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추석에 집안가는데 밥 어디서 먹지’, ‘대전에 있는 사람?’, ‘추석 알바 구합니다’ 등 관련 글들이 심심찮게 포착된다.

이런 상황에 학원가는 추석 당일을 제외한 휴일에 정상 수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공채 서류제출 외에도 토익 등 영어점수, 공무원 시험에 대한 휴일 중 수강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 고향인 충남대 재학생 김모(24·여)씨는 “공개채용 시즌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기간이 짧다보니 가지 않는 쪽으로 미리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대전에 잔류하게 됐다”며 “도서관은 추석기간내 오히려 좋은 자리 선점이 더 치열해지기도 하는 등 학교에 잔류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