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12곳·재건축 13곳
홍도동 등 잇단 조합 구성
트램·청약완판 등 분위기↑

▲ 동구 홍도동 청룡아파트 전경. 다음 로드뷰 캡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동구 정비사업장들이 잇따라 조합을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도시정비사업장은 재개발 56개서 재건축 30개소로 모두 86곳이 있다.

이 중 동구는 재개발 사업장 12개소와 재건축 사업장 13개소 등 25개소가 있다. 분양을 마치고 착공에 들어간 곳은 신흥3구역(신흥SK뷰)재개발과 용운주공아파트(e편한세상대전에코포레)재건축 두 곳이 유일하다.

타 자치구에 비해 정비구역 지정 단계나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머물렀던 동구 정비사업장들이 최근 들어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흥SK뷰가 청약 완판에 성공하면서 후발 사업장들이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국제금융위기 등 침체기를 딛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원도심 활성화 정책 등 새로운 호재를 만나면서 사업 재추진에 결속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일 홍도동2구역(청룡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홍도동 새마을금고에서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했다.

2007년 추진위원회가 설립됐지만 내부 구성원 간의 불협화음으로 한동안 부침을 겪다 지난해 비로소 추진위원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사업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인근 홍도육교 지하화 공사가 진행되면서 교통여건이 개선돼 사업성도 높아졌다.

청룡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지상 5층 노후 아파트로 425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용지 2만 1120㎡에 아파트 13개 동 596세대를 신축할 예정이다.

같은날 가오동1구역(가오주공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도 신흥장로교회에서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축배를 들었다. 가오동1구역은 지난 2월 추진위원회를 설립 7개월 만에 조합설립 충족 요건인 동의율 75%를 채우면서 속도감 있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가오주공아파트는 1985년 10월 준공한 30년이 넘은 노후 단지로 현재 15개 동에 모두 460가구가 살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2층 지상 35층 규모 8개 동 714가구 공동주택으로 새 옷을 갈아입을 예정이다

대동 4·8구역 추진위도 지난달 동의서 75% 이상을 징구해 조합설립요건을 갖춰 총회를 앞두고 있다. 도시철도1호선과 2호선 환승역인 대동역 역세권에 대전역과도 가깝고 지상 30층, 2700세대의 대단지로 동구 정비사업장 중 규모가 제일 커 대형 건설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동1구역도 최근 조합설립 동의율 74%를 채우면서 추진위원회 탈피를 위한 동의서 징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사업장들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게 되면 반년 남은 정비사업 일몰제의 부담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내년 3월까지 조합설립을 신청하지 못하면 정비구역 지정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비업계 관계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대부분 사업장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10년 넘게 진척이 없었던 곳들이다"며 "지역 정비사업장에 물오르고 있고 분양가상한제 걱정도 없다 보니 더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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