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高 동창회 230만원어치 선물
지역 자금 선순환·애향심 고취 등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지역 화폐 ‘모아’가 명절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 “명절이니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자”라는 애향심이 작동하면서 이처럼 ‘새로운 소비 패턴’이 생긴 것이다.

지역 화폐가 시민 삶 속으로 빠르게 정착하면서 경조사비를 현금 대신 ‘모아’로 내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어 이번에는 ‘명절 신풍속도’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제천고등학교 41회 동창회는 올 추석 명절 때 모든 회원에게 ‘모아’를 나눠주기로 했다. 이 동창회는 23명 회원에게 10만원씩 총 230만원어치를 선물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했지만 올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최근 회장단 회의를 거쳐 이렇게 결정했다.

이용복 동창회장(SK텔레콤 블루대리점 대표)은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모아를 선물해 침체한 고향의 경기가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구매하게 됐다”며 “비록 작은 실천이지만 다른 모임과 단체에서도 ‘지역 자금이 타지로 빠져나가는 백화점 상품권 대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는 ‘모아’를 명절 때 선물하는 분위기가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제고 41회 동창회의 지역 화폐 선물 사례가 ‘명절 신풍속도’로 정착되길 기대한다”며 “관내 5000여 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천 화폐 모아를 지인들에게 명절 선물하도록 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고 기대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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