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6개월만… 시민참여 일등공신
전국최초 5만원권 발행·당일 환전
市 “내년 발행액 500억원 확대”

▲ 제천 화폐 모아 신형 디자인.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가 지난 3월 유통을 시작한 지역 화폐 ‘모아’의 현금 판매액이 6개월 만에 100억원을 돌파했다.

시는 지난 3월 4일 첫 발행 이후 지금까지 총 130억원을 발행해 이 중 105억원어치를 현금 판매했다고 9일 밝혔다. 판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기록한 가파른 판매고다. 이처럼 지역 화폐 유통이 빠르게 자리 잡은 이유를 ‘적극적인 시민 참여’ 덕으로 시는 풀이했다.

화폐 휴대와 사용 편리성을 높인 것도 성공 비결의 큰 요인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에 현금 1만원 크기와 같은 5만원권을 전국 최초로 발행했다. 또 소상공인 가맹점들이 당일 환전을 할 수 있게 환전 체제를 바꿔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모아’를 현금처럼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했다고 시는 분석했다.

시는 이런 흥행 여세를 몰아 오는 10월에는 전자 화폐 ‘모바일 모아’를 20억원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기존의 지류형 화폐도 이달 중 50억원을 추가로 발행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시가 올해 연말까지 목표로 잡은 2000억원 발행은 이른 시기에 달성하는 셈이다. 시는 내년까지 ‘모아’ 발행액을 5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는 오는 10월 3일 동문시장에서 열리는 ‘꼬맥 거리 개장식’에 맞춰 ‘2020. 제천화폐 500억 달성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행정안부장관,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11개 시장·군수, 지역 화폐를 발행하는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177개 지자체가 지역 화폐를 발행해 유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 지역 화폐 구매 할인율을 기존 4%에서 6%로 올려 시행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모아가 발행되는 10월부터는 지류형 및 모바일 모아 모두 6% 할인된 금액으로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에서는 현재 ‘모바일 모아 서포터즈단’이 5400여 개의 가맹점을 일일이 방문해 전자 화폐 사용 방법 등을 설명하는 등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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