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공간이 행복을 만든다>
온양여중 건강둘레길 조성 눈길
연산중 ‘정류장-쉼터’ 데크 연결
쌘뽈여고 끼 펼치는 야외무대
송악초 숲속 놀이마당 만들어
서야중 ‘사제사랑방’ 정서적 안정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공간이 행복을 만든다’란 비전 아래 도내 60개교에 행복공간을 조성했으며 올해는 129개교로 대상 학교를 대폭 확대했다. 민선 6기 초기부터 쉼의 가치에 주목하면서 ‘쉼(,)이 있는 행복놀이’ 정책을 추진해왔고 다양한 쉼의 방식을 현실화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행복공간을 통해 이루면서 일선 학교의 획일적인 공간들은 참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혁신공간으로 탈바꿈했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마을교육공동체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 한 해 행복공간으로 거듭난 학교들을 소개한다.

▲ 온양여자중학교에서 열린 행복공간 '건강둘레길' 준공식. 온양여중 제공
▲ 온양여자중학교에서 열린 행복공간 '건강둘레길' 준공식. 온양여중 제공

◆온양여중 “몸도 마음도 튼튼, 건강둘레길”

아산 온양여자중학교는 지난 7월 1일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공간 ‘건강둘레길’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서 공개된 건강둘레길은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계획됐으며 운동장 둘레를 따라 조성된 숲속 오솔길과 야외무대, 놀터, 쉼터 등으로 구성됐다.

오솔길 바닥에는 현무암 판석이 깔렸고 둘레길 주변 공간에는 2~3인용 원목 그네의자가 설치됐다. 또 원목으로 조성된 정자와 벤치 등이 배치됐으며 둘레길과 이어지는 교문 진입로의 평탄화 작업도 이뤄졌다. 준공식은 사업경과보고 등 1부와 숲속 오솔길을 걷고 행복공간을 체험하는 2부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야외무대에서 학생들의 실내악 연주와 교직원들의 색소폰 연주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노재거 온양여중 교장은 “학생들을 위해 안전하고 행복한 쉼과 소통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행복공간으로서의 건강둘레길이 다채로운 체험을 통한 고품격 인성교육, 생태교육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연산중학교에 조성된 버스정류장-쉼터 연결로. 연산중 제공
▲ 연산중학교에 조성된 버스정류장-쉼터 연결로. 연산중 제공

◆연산중 “교육공동체를 위한 꿈틀 나눔틀”

논산에 위치한 연산중학교는 총 8학급에 1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1만평의 넓은 부지와 자연생태적인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는 농촌 전원학교다. 하지만 학교가 마을과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학생들은 주로 차량을 이용해 통학하고 있다. 학생들은 하교 시 교문 주위에서 차량을 기다리게 되지만 이 공간에는 그늘과 쉼터가 없었다.

이에 따라 연상중 교육가족들은 학생들이 차량 대기 시간에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평소 필요성이 제기된 체육·동아리 활동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교육공동체 의견을 모아 계획된 ‘꿈틀 나눔틀’은 오랫동안 활용되지 않았던 기존 등나무 쉼터를 재구성해 지난 6월말 완공됐다. 등나무 주위로 벤치를 새롭게 배치했고 버스정류장과 등나무 쉼터의 연결로를 데크로 조성했다. 또 정문에서 등나무 쉼터까지 이르는 길에 잔디와 판석을 깔고 학생들이 차량을 기다리는 공간에는 파고라와 벤치를 마련했다.

연상중 교육가족들은 이 공간을 지역민들에게도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 쌘뽈여자고등학교에 조성된 행복공간 '품'에서 학생들이 버스킹 공연을 펼치고 있다. 쌘뽈여고 제공
▲ 쌘뽈여자고등학교에 조성된 행복공간 '품'에서 학생들이 버스킹 공연을 펼치고 있다. 쌘뽈여고 제공

◆쌘뽈여고 “꿈과 끼 펼치는 행복공간 품”

논산 쌘뽈여자고등학교는 지난 1학기 동안 행복공간 ‘품’을 조성해 학생들이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행복공간 품은 지난 4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와 두 차례에 걸친 학교공동체 협의를 거쳐 ‘하늘·땅·사람이 만나는 행복쉼터’를 주제로 조성됐다. 쌘뽈여고 교육공동체는 설문조사에서 학습 시간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야외 쉼터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로 제시했고 이에 따라 교육가족들은 학교녹지와 쉼터를 결합해 학생들이 여가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행복공간 품은 교내 주변 수목과 어우러진 대형 야외무대로 무대 앞에는 벤치가 조성돼 학생들의 공연을 지켜볼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됐다. 이 공간에서 지난달 12일 쌘뽈여고 밴드동아리 E-Run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행복공간 품은 학생자치회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관리하며 이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방침이다. 버스킹 공연을 이끈 박어진 학생은 “학기 초 버스킹을 할 때 악기를 세우기가 불편했었는데 이러한 공간이 마련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 송악초등학교에 조성된 운동장 둘레 산책로. 송아초 제공
▲ 송악초등학교에 조성된 운동장 둘레 산책로. 송아초 제공

◆송악초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공간”

당진시에 위치한 송악초등학교는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연친화적인 놀이공간을 제공하고자 운동장 둘레 산책로와 숲속 놀이마당을 조성했다.

운동장 둘레에 조성된 산책로에는 친환경 야자매트가 깔렸고 산책로 양 옆으로 나무 그늘이 펼쳐져 학생들은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산책로 주변 빈 공간에는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2~3인용 의자와 벤치형 안전그네, 정자 등이 마련됐다. 운동장 동편 공간에는 숲속 놀이마당(300㎡)을 조성해 자연친화적인 학습공간을 마련했으며 이 공간에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신체활동과 함께 놀이 문화를 즐기고 있다. 또 노후된 스탠드와 강당 외벽에는 벽화를 조성했으며 교내 포토존으로 활용돼 학생들이 추억을 만드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송악초 교육가족들은 교내 각 공간에 설치된 행복공간을 통해 학생들이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행복지수가 한층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야중 “정서적 안정 찾는 사제사랑방”

당진 합덕읍에 위치한 서야중학교는 총 5학급에 97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소규모 학교다. 도심지역 학교와 달리 학교 인근에는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지만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부족했다. 이 때문에 교육공동체 내에서는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야중 교육가족들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교사 뒤편에 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공간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자리잡고 있으며 나무 주변을 정비해 사제 간 교감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사제사랑방’을 마련했다. 사제사랑방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가 언제나 이용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쉬는 시간마다 찾아 휴식을 취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났다. 또 사제사랑방은 창의체험수업 등 교육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계획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야중 교육가족들은 이 공간을 통해 학생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 모두가 정서적 안정을 누리길 기대하고 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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